
N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런던의 미국 대사 관저인 윈필드 하우스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내일은 아주 중요한 날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ㅇ이어 영국에 다시 온 소감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많은 것들이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정말 특별한 곳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찰스 3세 영국 국왕에 대해선 "우리는 내일 그를 만날 것"이라며 "그는 오랫동안 나의 친구였고, 모두가 그를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윈저성에서 찰스 3세 국왕과 커밀라 왕비, 윌리엄 왕세자 부부를 만날 예정이다. 같은 날 저녁에는 국빈 만찬이 열려 트럼프 대통령과 찰스 3세가 나란히 연설에 나선다.
스타머 총리는 지난 2월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찰스 3세의 국빈 초청장을 전달했으며,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관세·원전 등 양국 간 진행되어 온 협의를 마무리하려는 시도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영국 싱크탱크 브리티시포린폴리시그룹(BFPG)의 이비 아스피널 소장은 NBC에 이번 방문이 두 사람 모두에게 "중대한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빈 방문은 그가 좋아하는 화려한 의전과 행사를 만끽할 기회"라며 "스타머 총리에게는 국내 불만을 잠시 덮고, 자신이 더 큰 성과를 내온 국제 문제로 관심을 돌릴 수 있는 기회"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미국 빅테크 기업들도 영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는 2028년까지 4년간 총 300억 달러(약 41조4000억 원)를 투입해 인공지능(AI)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에는 데이터센터 확장(155억 달러)과 운영비(151억 달러)가 포함됐으며, 영국 클라우드 기업 엔스케일(Nscale)과 손잡고 2만3000개 이상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한 영국 최대 슈퍼컴퓨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구글은 향후 2년간 50억 파운드(약 8조7000억 원)를 들여 허트퍼드셔주 월섬크로스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고, AI 기반 서비스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고 발표했다. 구글 딥마인드의 연구개발(R&D)도 함께 진행되며, 매년 8250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엔비디아는 이날 코어위브(CoreWeav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엔스케일(Nscale) 등과 협력해 2026년 말까지 주요 AI 모델을 지원할 수 있는 'AI 팩토리'를 영국에 건설·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최대 110억 파운드(약 19조 원)가 투입되며, 12만 개의 엔비디아 블랙웰 울트라(GPU)가 설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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