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 모회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퀵토큰페이', '퀵코인페이' 상표권을 출원했다.
고객이 스테이블코인이나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가상자산으로 결제하면 발행사가 가맹점에 법정화폐로 정산해주는 서비스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국내에서 다날이 페이코인을 내놓은 바 있지만 금융당국 규제에 막히며 해외에서 사업을 영위한 바 있다. 디지털 자산 생태계가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기점으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토스는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상표권을 출원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금융권도 스테이블코인, 가상자산을 활용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솔라나는 올 4월부터 신한금융 측과 정기적으로 만남을 갖고 STO, 실물자산 토큰화(RWA)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디지털 자산을 강화하려는 신한금융과 한국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으려는 솔라나와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다.
NH농협은행도 스테이블코인으로 K팝 저작권 STO를 매입할 수 있는 실험에 뛰어들었다. 올 연말까지 내부적으로 시범 발행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농협은행 특성을 살려 스마트팜도 토큰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권이 스테이블코인 사업 준비에 나서는 것은 관련 법안이 조만간 본격 논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다음달 국회 제출을 목표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규제 등이 담긴 가상자산 2단계 법안을 준비 중이다. 또 이달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 제1소위에서는 STO 법안을 본격 논의할 수 있다. 법안만 통과되면 제도화 논의도 바로 착수될 것으로 보인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후보자 시절 중점 처리 법안으로 토큰증권 제도화를 손꼽았다. 그는 "금융위원장으로 임명된다면 조속한 제도 도입을 위해 국회 입법논의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입법 지연이 이어지면 제도권 밖에서 외국계 코인만 커질 수 있다"며 "최근 서클, 테더 등 글로벌 사업자의 국내 진출 움직임까지 겹치면서 규제 공백에 따른 역차별 문제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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