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준비 필요성 77.8% 공감…실제 준비는 19.1% 불과"

  • 평균 48세부터 노후 위한 경제적 준비 시작

  • 적정생활비는 350만원…조달가능액은 230만원

사진KB금융그룹
[사진=KB금융그룹]

'행복한 노후'의 핵심 조건은 건강과 경제력이라는 인식이 높아졌지만, 실제 준비 상황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은퇴 시점은 빨라지는데 노후 대비 자금은 턱없이 부족해 '조기 은퇴·늦은 준비'의 현실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KB금융그룹은 28일 이같은 내용의 '2025 KB골든라이프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KB골든라이프 보고서는 2017년 이후 네 번째 발간하는 것으로, 한국인의 노후준비 현황과 노후생활에 대한 인식 분석 결과를 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은 행복한 노후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건강'(48.6%)과 '경제력'(26.3%)을 꼽았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건강관리에 대한 인식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면서 2023년 조사 대비 '건강'에 대한 인식이 12.9%포인트 올랐다.

노후준비 필요성에는 77.8%가 공감했지만 '준비가 잘 돼 있다'고 생각하는 가구는 19.1%에 그쳤다. 노후 행복의 핵심 요소로 꼽힌 '경제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분의 1(21.1%)만 충분하다고 답해 준비 정도가 가장 미흡했다.

경제적 노후준비를 시작하는 나이로는 가장 많은 응답자(16.1%)가 '50~54세'를 꼽았다. 준비 계획이 없다고 밝힌 응답자도 15.2%에 달했다. 한국인은 65세에 은퇴하기를 희망하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9년 일찍 은퇴(평균 56세)해 현실적으로 은퇴까지 경제적 노후준비를 위한 시간이 촉박했다.

한국 가구가 생각하는 노후 적정생활비는 월 350만원이었지만 실제 조달가능금액은 월 230만원으로 적정생활비의 65.7%에 그쳤다. 노후생활비 조달가능금액 중 60% 이상은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주택연금 등 연금을 활용해 마련할 계획이었다.

노후자금 준비에서 연금만큼 부동산의 의미는 컸다. 널리 알려진 노후자금 준비 방법 중 하나인 주택연금에 대해 응답자의 92.2%는 인지하고 있었으나 가입할 의향이 있는 가구는 32.3%에 그쳤다. 이마저도 최소생활비보다 적정생활비 마련 수단으로 생각했다.

주택 다운사이징을 통한 노후자금 준비는 응답자의 59.7%가 활용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며, 시기는 70대를 선호했다. 마련된 자금은 '입출금계좌에 넣어두고 생활비로 사용하겠다'고 답했다.

황원경 KB금융경영연구소 부장은 "한국 사회는 이미 초고령사회에 접어들었지만 노후를 위한 경제적 준비는 의지와는 달리 여전히 미흡한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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