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업계에 따르면 석화 톱4로 꼽히는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금호석유화학 가운데 3분기 실적 증가가 예상되는 곳은 금호석유화학뿐이다.
금호석화는 국내 석화 기업 중 유일하게 나프타분해시설(NCC)을 보유하지 않아 원가 구조를 안정적으로 관리 중이다. 의료·전자 등 고기능성 화학소재 중심 포트폴리오로 중국발 공급 과잉에도 대응 가능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를 보면 금호석화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7% 증가한 89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배터리 업계도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에 성공한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고는 모두 적자가 예상된다. LG엔솔의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은 매출 5조6999억원, 영업이익 601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4.1% 급증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ESS 사업 비중이 낮은 삼성SDI와 SK온은 1000억~3000억원대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전력기기 업체도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급증과 북미 노후 전력망 교체 등 호재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이 예고된 상태다. 효성중공업은 3분기 영업이익 1545억원, HD현대일렉트릭은 23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7%, 46.1%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S일렉트릭과 일진전기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뛸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년 새 중후장대 내에서 성장 산업과 침체 산업이 명확히 갈리고 있다"며 "단기 실적보다 중장기적 기술 확보와 원가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 기업이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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