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컨트롤타워 부활?... 슈퍼사이클 맞은 반도체 조직 정비도 관심

  • 2016년 미래전략실 해체 후 사업별 협의체 TF 운영

  • HBM4 연구개발팀, 인력 확보 나서며 몸집 키우기 나서

지난 8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의 경제사절단에 동행하기 위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8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에 동행하기 위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이르면 다음 달 정기 사장단·임원 인사를 앞둔 가운데 그룹 내 주요 사업을 유기적으로 조율할 '컨트롤 타워' 신설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올해 취임 3주년을 맞은 이재용 회장이 사법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난 동시에 역대 최고 반도체 랠리가 이어지면서 '뉴 삼성'을 위한 키잡이 역할이 필요하단 목소리에 힘이 실리면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올해 정기 인사와 조직 개편을 예년보다 앞당겨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부터 준비했던 실무 작업이 이 회장을 옭아맸던 사법 족쇄가 풀린 지난 7월 이후 급물살을 탄 것으로 전해진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삼성의 컨트롤 타워 부활 여부다. 기존 '미래전략실'이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계기로 해체된 후 삼성 내 공식 컨트롤 타워는 부재한 상황이다. 다만 그룹과 계열사 간 가교 역할을 하는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를 비롯해 금융경쟁력제고 TF 등 사업별 별도 협의체를 운영 중이다. 
 
삼성 안팎에서는 그룹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규 컨트롤 타워를 다시 꾸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도 "컨트롤 타워 재건을 통해 기업의 경영 판단·선택과 사업 집중을 위한 책임 경영을 실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최근 본격화한 반도체 슈퍼 사이클을 반등 모멘텀으로 삼기 위한 해당 사업 조직 개편에도 눈길이 쏠린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 반도체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이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핵심 부서인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반도체(HBM4) 연구개발팀 몸집은 더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HBM4 연구개발팀은 지난해 전 부회장이 반도체 수장을 맡은 직후 처음으로 신설한 HBM 전담 총괄 조직이다. 최근 삼성은 메모리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파운드리와 시스템반도체 파트로 파견 보낸 D램 개발 인력까지 다시 불러들이는 등 HBM 인력 '영끌'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또 다른 핵심 사업 축인 디바이스경험(DX)부문 노태문 사장이 DX부문장 '직무대행' 꼬리표를 떼는 게 유력하게 거론된다. DX부문장으로 정식 임명되면 기존에 겸직하던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은 후임 사장에게 넘겨줄 가능성이 높다.
 
한편 오는 25일 이건희 선대회장 5주기를 계기로 이 회장이 '뉴 삼성' 비전을 대외적으로 공포할 지도 관심사다. 추도식 이틀 뒤인 27일 회장 취임 3주년을 기점으로 새 메시지를 낼 공산이 크다. 

앞서 2022년 당시 부회장이었던 이 회장은 선대회장 추도식 후 사장단에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어렵고 힘들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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