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 룸] "한국인 감금·사기 잇따라"…일본도 '캄보디아 취업사기' 경보

캄보디아 프린스그룹 본사 사진AFP·연합뉴스
캄보디아 프린스그룹 본사 [사진=AFP·연합뉴스]

캄보디아에서 한국인들이 납치·감금돼 전화 사기 등 불법 행위에 동원되는 사건이 잇따르자, 일본에서도 자국민 피해와 동남아 전역으로 확산하는 범죄 조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일본 언론은 한국 사례를 계기로 동남아 내 사기 산업의 실태를 조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한국인 학생이 캄보디아 사기 조직에 납치·살해된 사건이 드러났다”며 “중국계 범죄 조직의 거점이 확산하며 동남아가 다시 ‘특수사기(보이스피싱)’의 온상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한국인과 베트남인이 ‘고수익 해외 일자리’에 속아 감금되고, 일본인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며 “하루 12시간 이상 전화 사기를 강요당하고, 기준을 채우지 못하면 폭행당했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 역시 “한국 젊은이들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캄보디아로 갔다가 사기 조직에 갇히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며 “한국 사회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일본 정부도 이미 수년 전부터 캄보디아 관련 위험을 경고해왔다. 일본 외무성 해외 안전 홈페이지에 따르면, 캄보디아의 일부 태국 접경 지역에는 ‘도항 중지 권고’가 내려졌고 나머지 지역은 ‘충분한 주의’ 단계로 분류돼 있다.

외무성은 특히 “단기간 고수익”이나 “간단한 번역 아르바이트” 등의 명목으로 캄보디아행을 권유받은 뒤, 도착 직후 여권과 휴대폰을 빼앗기고 전화 사기에 동원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경고했다.

2022년 8월 주캄보디아 일본대사관은 “좋은 조건의 일자리를 미끼로 한 감금형 취업 사기” 주의문을 게재했다.

실제로 지난 7일 아이치현 경찰은 캄보디아 북서부 포이펫에서 일본인 29명을 관리하며 전화 사기를 지시한 혐의로 중국인 2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일본 현지 피해자에게 경찰을 사칭해 500만엔(약 4700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정부와 언론은 잇단 사건을 계기로 경고 수위를 높이며, 동남아 전역으로 확산하는 범죄 네트워크에 긴장감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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