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첫 특검 출석..."비공표 여론조사 제공된 사실 없어"

  • 선거 당시 '부적절' 여론조사 받고 대납시킨 의혹

  • 명씨 "오세훈, 아파트 사준다고 해" vs 오 시장 "도움받은 것 없어"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와 대질조사를 위해 출석하며 명태균씨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정했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8일 오전 9시부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오 시장에 관한 피의자 조사를 진행한다.

이날 오전 8시59분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낸 오 시장은 "이 자료를 봐달라. 명태균이 우리 캠프에 제공했다고 하는 비공표 여론조사의 거의 대부분이 조작됐다는 모 매체의 기사"라며 "이것조차도 저희 캠프에 정기적으로 제공된 사실이 없다는 게 포렌식 결과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은 취재진의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부인하나', '명씨가 보궐선거 전후 7차례 만났다 주장하는데 이에 대한 입장이 있나" 등의 질의에는 답하지 않고 "여러 가지 사실을 밝혀 공정한 조사를 받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이날 명씨와 오 시장의 대질조사에 앞서 오 시장 측 지지자들 약 30명과 반대 측 10여명이 한데 몰려 소란을 빚기도 했다. 오 시장 측 지지자들은 오 시장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들고 이름을 연호했다.

오 시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피의자로, 이번이 첫 특검팀 조사다.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씨가 실소유한 것으로 지목된 미래한국연구소의 미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받았다는 혐의가 있다. 오 시장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씨가 당시 미래한국연구소 실무자인 강혜경씨 계좌로 3300만원 상당을 대납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명씨는 오 시장과 7차례 만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 시장은 명씨와 2번 만난 사실은 있지만, 이후 관계를 끊었고 후원자인 김씨가 여론조사 비용을 냈다는 사실도 몰랐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서로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명씨는 지난달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감에 증인으로 나서며 "오세훈이 거짓말쟁이인지 내가 거짓말쟁이인지 오늘 보면 된다"며 "오 시장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기게 해달라며) 울었고, 여론조사 대가로 아파트를 사준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저 사람(명태균씨)한테 도움받은 것이 없고, 본인이 7번 만났다 주장하는데 거의 대부분이 스토킹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검찰에 대질을 강력하게 주장했는데 안 됐고, 이번에 특검에서 받아들여졌다"며 "대질에서 밝히고 싶은 것들이 많아서, 여기서 밑천을 이용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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