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이 전 세계에서 8번째로 선복량 100만TEU(20피트 컨테이너 환산)를 돌파하며 글로벌 해운사임을 상징하는 '밀리언 클럽'에 가입했다. 한진해운 파산 이후 전 세계 해운 시장에서 영향력이 급감했던 한국이 물류 주도권을 되찾고 있음을 알리는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10일 프랑스 해운·조선 분석업체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HMM의 선복량은 101만6180TEU로 창사 이래 최초로 100만TEU를 돌파했다. 전체 선복량에서 사선은 69척(81만4000TEU), 용선(임차 선박)은 25척(19만3000TEU)로 집계됐다.
HMM은 지난 2020년 세계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인 HMM 알헤라시스(2만4000TEU)를 인도받은 후 1년에 걸쳐 동급 컨테이너선 12척과 1만6000TEU급 8척 등 총 20척의 초대형 선박을 도입했다.
이에 힘입어 2020년 초 39만TEU였던 HMM 선복량은 18개월 후인 2021년 6월 81만TEU로 2배 이상 늘어났다.
당시 HMM은 2022년까지 선복량 100만TEU를 달성하겠다며 한진해운의 공백을 채우는 글로벌 해운사로 도약을 목표로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팬데믹 종료 후 해운 운임이 급락으로 인해 회사가 기획한 선복량 확대는 다소 지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들어 팬데믹 당시 발주한 선박이 회사 측에 전달되고 지속해서 2000TEU 내외 피더 컨테이너선 중고선박을 구매하면서 선복량이 다시 확대되기 시작했고, 결국 100만TEU 돌파라는 쾌거로 이어졌다.
해운 업계에선 HMM이 실제 보유한 컨테이너선 선복량은 100만TEU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본다. 알파라이너는 1년 미만 단기용선까지 집계해서 선복량을 발표하는데, 회사 측은 사선과 1년 이상 장기용선만을 선복량으로 집계하기 때문이다.
다만 HMM이 내년 HD현대삼호와 HJ중공업으로부터 90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순차 인도받을 예정인 만큼 사선·장기용선 선복량 100만TEU 돌파도 시간 문제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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