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우크라이나·독일·프랑스·영국 5개국은 23일 제네바에서 미국의 새로운 평화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추수감사절인 이달 27일까지 제안 수용 여부를 밝히라고 언급했다.
미국 대표단은 루비오 장관을 단장으로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 댄 드리스컬 육군장관 등이 참여한다. 드리스컬 장관은 지난 20일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평화구상 초안을 전달했으며, 이후 제네바에 도착했다.
미 당국자는 "우리는 이 합의가 우크라이나에 가장 좋은 안이 되도록 우크라이나 측과 계속 협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의 입장이 뭔지 말할 수는 없지만, 이 제안은 항상 그래왔듯이 미국, 우크라이나, 러시아 간의 협력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이에 미국 내에서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 대한 지나친 보상안이라는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도 강한 불만을 표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구상의 초안을 받은 다음 날인 21일 "존엄성을 잃거나 핵심 동맹국을 잃을 위험을 감수하거나 어려운 조항 28개를 받아들이거나 혹독한 겨울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우리는 미국 및 모든 파트너와 차분히 협력하고 주요 파트너와 함께 건설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주요국 정상들도 평화구상안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단순히 미국의 제안만으로는 될 수 없는, 더 광범위한 협의가 필요한 많은 것들이 있다"며 추가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현재 전쟁을 끝낼 기회가 있지만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3일 열리는 미·우크라이나 고위급 협의에서 기존 구상에 어느 정도 수정이 이뤄질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일부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에 제안한 구상이 최종안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내 최종 제안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시한까지 구상을 수용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의엔 "그러면 그는 마음껏 전쟁을 계속할 수 있다"고 답했다.
미 당국자도 구상의 세부 사항이 초안과 달라질 수 있다면서 "이게 바로 우리가 (우크라이나와) 대화를 하는 이유이다. 말 그대로 협상의 정의"라고 밝혔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 대표는 이번 평화구상을 적극 옹호했다. 그는 지난 21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전쟁광들의 선전 때문에 많은 사람은 트럼프의 평화 계획이 우크라이나를 더 많은 영토 및 인명 손실에서 구하려고 설계됐다는 사실을 놓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도 전날 러시아 국가안보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계획이 최종 합의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며 미국과 이 계획의 세부 내용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논의’ 방식과 관련해 정상회담이 필요할지 여부, 양국 간 접촉이 어떤 수준에서 진행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타스통신에 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푸틴 대통령이 연내 러시아의 '새 영토'를 방문할 계획은 아직 일정에 없지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주장하는 새 영토는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점령·합병했다고 주장하는 지역이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안을 둘러싸고 지난 8월 미러 정상회담에 이어 추가적인 정상회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전날 국영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러 정상회담 가능성과 관련해 "아무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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