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쿠팡 주가의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투자자 신뢰가 흔들리면서 연일 약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18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쿠팡은 17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2.03% 하락했다. 주가는 6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기록 중이며 16일에는 4.69% 15일에는 5.07% 떨어지는 등 낙폭도 적지 않다.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알려진 이달 1일과 비교하면 주가는 약 19.3% 하락한 상태다. 단기 악재가 누적되면서 매도 압력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쿠팡의 대응 방식이 투자심리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쿠팡 매출의 대부분이 한국 시장에서 발생하는 상황에서 경영진이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모습이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서 전날 열린 국회 청문회에 사실상 '바쁘다'는 이유를 대며 불출석했다. 대신 청문회에 출석한 해롤드 로저스 대표 역시 한국어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통역에 시간이 소요되는 등 질의가 매끄럽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지기도 했다. 답변을 회피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규제 리스크도 부담 요인으로 떠올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전날 공정거래위원회와 함께 영업정지 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개인정보 보호 의무 위반 여부와 제재 수위에 따라 추가적인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과징금 부과 가능성과 함께 징벌적 손해배상 집단소송 리스크 회원 이탈 우려 등이 기업가치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플랫폼 신뢰가 훼손될 경우 충성 고객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예의주시하는 대목이다.
정다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2일 직접 쿠팡 사태 관련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 손해배상 현실화를 주문했다”며 “다음날 개인정보위원회가 제재 강화 및 배상제도 실효성 강화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만큼 기업들 배상책임 규모는 과거보다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다.
다만 비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투자리서치업체 모닝스타는 이번 사태가 근본적 가치 훼손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모닝스타의 첼시 탐 연구원은 “일시적인 지배구조 실패 성격이 강하며 몇 분기 내에 주가와 사업이 다시 회복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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