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 과천선·대장홍대선' 지자체 갈등 지속...3기 신도시 주민 '울상'

  • 위례과천선, 경유역 놓고 서초구·과천시 갈등

  • '부천 대장지구~마포구' 대장홍대선, 행정소송으로 제동

 
지난해 2월 환경영향평가에서 결정된 위례과천선 노선도. [사진=서초구 제공]
지난해 3월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한 위례과천선 노선도. A구간에서 서초구 보금자리주택지구가 위치한 선암 IC일대를 경유한다.  [사진=서초구 제공]


3기 신도시 광역철도망을 둘러싼 지자체 간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주민 불편이 길어지고 있다. 위례과천선은 최초 제안된 지 16년 만에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지만, 경유역 위치를 놓고 서울 서초구와 과천시 간의 이견이 여전한 상태다. 대장홍대선도 마포구 반발로 착공식을 열고도 첫 삽도 뜨지 못했다. 

26일 아주경제 취재에 따르면 서초구는 최근 '위례과천선 선바위역 경유 타당성 검토 용역'에 대한 두 차례 입찰을 마무리하고, 용역 시행을 위한 행정 절차를 추진 중이다. 

위례과천선이 선암IC 일대를 거쳐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서초구는 교통 소외지역으로 꼽히는 우면동 보금자리주택지구에 교통망을 확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과천시는 과천문화원을 출발해 경마공원 옆을 지난 후 주암지구를 관통해야 한다는 의견을 고수 중이다. 지난 달 두 차례 걸쳐 국토교통부에 '지구 중심 내 주암역~양재IC역' 계획 유지 건의서를 제출했다. 주암지구는 광역교통개선대책이 수립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과천시는 광역교통개선부담금으로 4000억원을 내는 데 합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초구가 "과천시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맞서면서 양 지자체의 갈등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서초구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과 대우건설의 민자제안안에도 과천 주암지구는 경유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초구 우면동 주민 1만5000명이 원안을 유지해달라는 탄원서를 국토부에 제출한 상태다.

위례과천선은 서쪽으로 정부과천청사, 동쪽으로 송파구 법조타운과 위례신도시를 연결하고, 북쪽으로는 강남구 압구정까지 잇는 전철선이다. 2008년 위례신도시 광역교통 개선 대책에 처음 제안됐다. 사업비 1조6990억원의 민간투자사업으로 2024년 민자적격성 심사를 통과했다. 

서초구는 보금자리주택지구의 대거 입주로, 과천시는 공공주택 지구 개발로 교통 수요가 각각 급증한 상태다. 과천에서 서울 관악·서초구로 진입하는 과천대로(남태령)는 서울 전체 도로 중 혼잡도 상위 6위(하루 6만6465대)에 달한다. 게다가 1·29 공급 대책에서 과천경마장과 국군방첩사령부를 이전해 9800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도 추가됐다. 

 
대장홍대선 DMC역 신설 관련 기자회견 중인 박강수 마포구청장 사진마포구
대장홍대선 DMC역 신설 관련 기자회견 중인 박강수 마포구청장. [사진=마포구]

경기 부천 대장신도시와 서울을 잇는 대장홍대선 역시 종착역이 위치한 서울 마포구가 행정소송까지 제기하고 나서면서 사업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대장홍대선은 경기 부천 대장지구를 출발해 서울 양천·강서구를 거쳐 마포구 홍대입구역까지 이어지는 광역 철도다. 마포구는 종착역인 홍대입구역이 중심 상권에 위치해 있어 장기간 공사를 거치면 상권이 쇠락할 수 있다고 반발한다. 또 상암역 대신 교통 수요가 많은 6호선 DMC역에 환승역을 설치하자는 주장도 이어가고 있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지자체 입장에서는 경계선보다 행정구역 안으로 역을 놓고 싶어하겠지만, 노선 자체의 서비스 수준과 이용객들의 교통 편의가 낮아지는 부분 역시 종합적으로 고려해 교통망이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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