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시총 1~3위' 정조준…삼성전자·하이닉스·현대차 7조 팔았다

  • 중동 리스크·환율 불안 겹치며 차익실현 확대

  • 원·달러 1480원대 향방이 향후 수급 변수

사진챗GPT
[사진=챗GPT]

이번 주 국내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를 집중적으로 순매도해 7조원 넘게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지수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4조2254억원), SK하이닉스(1조8770억원), 현대차(9148억원) 순이었다. 올해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던 대장주들이 외국인 차익실현의 주요 타깃이 된 셈이다.

이들 종목은 지수 영향력이 막대하다. 외국인의 매도는 곧바로 증시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으며, 지수 상승 구간에서도 매도 흐름은 계속됐다. 지난 5일 삼성전자가 11.27%, 현대차가 9.38% 급등했음에도 외국인은 오히려 매도 규모를 키웠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 1조5449억원, 현대차 3737억원어치를 순매도해 급등장을 차익실현의 기회로 활용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매도세가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외환 및 채권 시장의 불안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국제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을 키우고 아시아 외환시장에 충격을 주자, 외국인이 포지션을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유동성이 풍부한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매도했다는 설명이다. 중동발 리스크가 유가와 LNG 가격을 자극하면서 외환과 금리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외국인이 시장 베타(변동성)가 높은 종목의 비중을 줄였다는 해석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환시장과 미국 채권시장이 불안정해지면 외국인은 가격과 무관하게 포지션을 줄일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논리가 일시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 재개를 위해서는 유가와 환율, 금리의 안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연구원은 "외국인이 한국 시장을 완전히 떠난 것이 아니라 코스피 변동성의 핵심인 반도체 비중을 대폭 줄이면서도 방어주·가치주·정책 수혜주 일부는 담는 리밸런싱을 병행했다"며 "다만 매도 규모가 압도적으로 커 지수 낙폭이 비정상적으로 확대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급 변화와 빠른 매도 속도가 맞물리며 지수 급락을 초래했다는 진단이다.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할 경우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도세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를 돌파한 이후 구조적으로 고착화되는지 여부가 외국인의 위험자산 투자 여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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