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반도체 단가 상승에 따른 단기 성적표에 그칠 가능성도 있는 만큼 '포스트 반도체' 품목을 찾아야 하는 숙제는 남아 있다.
4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달 대중 수출은 18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0.9%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증가로 전환한 이후 7개월 연속 '플러스' 기조를 나타낸 것으로 수출 규모도 점차 커지는 양상이다.
대중 수출액이 증가한 것은 글로벌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강세 영향이 크다. 5월 대중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보다 243.2% 급증한 98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에 따라 한국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메모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등 IT 품목의 대중 수출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류를 바탕으로 한 농수산식품과 화장품 수출도 각각 19%(1억5000만 달러), 5%(1억4000만 달러) 늘어나면서 소비재 수출도 호조세다.
견조한 수출을 바탕으로 3년간 이어졌던 대중 무역 적자가 흑자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중 무역수지는 올해 1월 3억5000만 달러 흑자로 전환됐다. 이후 흑자 폭을 확대하면서 지난달에는 37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연초부터 지난달 25일까지의 무역수지 흑자액만 93억5800만 달러에 이른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서비스(K-stat)에 따르면 2003년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넘긴 대중 무역수지 흑자는 2013년 628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정점을 기록했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는 중국에 대한 한국 무역수지가 300억~60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국내 무역수지 절반가량을 담당하기도 했다. 한국이 중간재를 수출하면 중국이 이를 가공해 미국과 유럽에 수출하는 구조가 정착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중 패권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 중국의 제조업 강화 등으로 2023년 한국 무역수지는 181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2024년 69억 달러, 지난해 112억 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3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한때 600억 달러 넘게 흑자를 안겨주던 중국 시장이 반도체 가격에 따라 무역수지 향방이 좌우되는 시장으로 변화한 것이다.
반도체 가격 하락을 염두에 둔 산업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 이유다. 산업부도 중국 성(省) 하나가 단일 국가 경제 규모로 큰 만큼 수출이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는 소비재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반도체 가격에 조금이라도 변동이 생기면 수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대중 소비재 수출이 늘고 있는 만큼 각 성별로 유통망을 구축해 수출 성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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