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수주 240조 회복 청신호…관건은 '착공 전환'

  • 1~4월 누적 수주 32.4%↑… 인프라·공공주택이 회복 견인

  • 올해 건설투자 0.3% 증가 그칠 것…현장 병목 해소가 관건

서울 시내 한 공사 현장 사진아주경제 DB
서울 시내 한 공사 현장 [사진=아주경제 DB]

국내 건설수주가 올해 24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장기 침체를 겪어온 건설업계에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공공 발주 확대와 토목·주택 부문 수주 증가로 선행지표는 개선되는 모습이지만 실제 착공과 건설투자로 이어지기까지는 여전히 과제가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8.9% 증가한 240조8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건설수주가 221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5% 증가하며 감소세를 멈춘 데 이어 올해 들어 회복 흐름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올해 1~4월 누적 건설수주도 70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4% 증가했다. 공공 수주는 50.6%, 민간 수주는 26.7% 늘며 동반 증가세를 나타냈다. 그동안 공공과 민간 중 한쪽에 치우쳤던 수주 흐름에서 벗어나 두 부문이 함께 개선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주 회복은 공공 주택과 토목, 인프라 부문이 이끌고 있다. 1~4월 공공 주택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153.4%, 공공 토목은 52.4% 증가했다. 철도·궤도, 발전·통신 등 인프라 관련 수주도 크게 늘었다.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와 공공 발주 확대가 건설시장에 숨통을 틔우고 있고, 건설기업 체감경기 역시 최근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수주 증가가 곧바로 건설경기 회복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건산연은 올해 건설투자가 전년 대비 0.3%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수주는 늘었지만 공사비 상승,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심사 강화, 사업성 저하 등이 맞물리면서 실제 착공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사업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주택 공급 지표도 비슷한 흐름이다. 인허가와 분양은 일부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착공 회복은 상대적으로 더디다. 수도권과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회복 신호가 나타나는 반면 지방과 민간 건축 부문은 여전히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방 미분양과 분양성 악화도 민간 사업장의 착공 전환을 늦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건설경기 회복의 핵심 변수로 ‘착공 전환’을 꼽는다. 늘어난 수주가 실제 현장 투자와 공사 물량으로 연결돼야 경기 회복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상 사업장에 대한 선별적 금융 지원과 PF 보증 심사 개선, 인허가 이후 후속 절차 간소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급 확대를 위해서는 단순 인허가 물량뿐 아니라 착공률과 착공 소요기간까지 함께 관리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주 회복세가 실제 투자와 공급, 고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현장의 병목현상 요인을 해소하는 것이 하반기 건설정책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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