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이 건자재·금융 등에 이어 미디어 사업을 그룹의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하기 위해 2조 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오는 2031년께 미디어 부문에서 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유진그룹 미디어 중간지주인 유진이엔티는 9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주로 한 '유진그룹 미디어 사업 비전'을 발표했다.
그룹은 유진이엔티를 미디어 사업 확장과 운영의 중심축으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 300억 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또 △K-라이프스타일 분야 등 미디어 추가 확보 △인수 미디어의 AI 전환 △미디어·콘텐츠 펀드 조성 등에 2조 원 이상을 신규 투자함으로써 침체된 국내 미디어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이 같은 청사진 아래 유진그룹은 YTN과 유진이엔티, 스튜디오 유지니아 등 미디어 분야에서 5년 내 매출 5000억 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수립했다. 레미콘과 건자재 유통, 금융 서비스 등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에 더해,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분야를 개척하겠다는 그룹 비전의 일환이다.
유진그룹 미디어 사업 비전의 핵심은 미디어 사업을 단순한 콘텐츠 제작·유통 사업이 아니라 '신뢰 기반 사업(Business of Trust)'으로 새롭게 정의한 데 있다. '신뢰 기반 사업'은 '검증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자체를 핵심 자산으로 삼아 데이터·커머스·이벤트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개념이다.
글로벌 미디어그룹인 미국 펜스케 미디어 코퍼레이션(PMC)이 빌보드와 글로벌 콘텐츠 페스티벌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 등을 통해 사업을 확장했듯, 방송을 넘어 사람들의 삶과 산업을 움직이는 미디어를 육성하겠다는 포부다.
강희석 유진이엔티 대표는 "AI 에이전트 시대가 가져온 미디어 산업의 환경 변화 속에서 광고와 수신료에 의존한 기존 미디어 사업 모델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고, 좋은 미디어 기업이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는 대체가 어려운 희소한 자산이 됐다"며 "유진그룹은 신뢰 자산을 기반으로 K-산업에 대한 콘텐츠와 데이터를 제공하고 자본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미디어 기반 종합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YTN 인수 역시 이러한 전략의 출발점"이라며 "향후 100년을 보는 꾸준한 투자와 지속 가능한 성장 공식을 적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강한 영향력을 지닌 미디어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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