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신용등급은 버텼지만… 하반기 자금조달 '차별화' 본격화

  • 원가율 개선·차입 부담 통제 등 핵심 변수

  • 공사대금 회수·PF부담 등 금융비용 차이

사진챗GPT
[사진=챗GPT]

대형 건설사들의 자금조달 여건이 달라지고 있다. 업황 악화 속 신용등급 연쇄 강등은 피했지만 공사미수금 회수 지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차환 부담, 지방 미분양 리스크 등이 이어지고 있다.
 
9일 신용평가업계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중 신용등급 또는 등급전망이 하향된 건설사로 대우건설이 이름을 올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전의 실적 악화로 올해 장기신용등급 전망은 하향됐다”면서도 “실적이 개선되면 신용등급도 따라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이앤씨도 신용도 하방 압력이 남아 있는 건설사로 꼽힌다. A+ 등급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망은 부정적이다. 손실 반영과 차입금 증가, 안전사고 리스크 등이 하반기 모니터링 요인으로 거론된다.
 
반대로 나이스신용평가 정기평가에서 AA-(안정적) 등급을 유지한 DL이앤씨는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 주택 부문 원가율 개선, 현금창출력, 재무안정성이 긍정 요인으로 평가됐다.
 
이번에 신용등급 하락은 피했지만 하반기 건설사의 현금흐름, 재무여건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공사대금 적기 회수, PF 보증 부담 증감, 회사채·단기차입금 만기 여부 등이 신용도를 판단할 기준이 된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건설업 정기평가를 통해 원가율은 개선되고 있지만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공사미수금 관련 추가 손실, 신규 착공 물량의 원가율 개선 여부, 차입 부담 통제가 여전히 핵심 변수라는 의미다. 한국신용평가도 하반기 건설업 전망에서 지방 주택과 분양형 비주택 부진, 분양 리스크, 재무부담 통제 수준을 주요 점검 요인으로 꼽았다.
 
건설사별 자금조달 현황을 살펴보면 현대건설은 우량 신용도를 기반으로 올초 17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9100억원의 주문을 받았고, 최대 34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추진했다. 해당 채권은 녹색채권 형태로 발행됐다.
 
최근 5000억원 규모 사모 전환사채(CB)도 발행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0%인 구조다. 조달 자금은 해상풍력, 태양광, 소형모듈원전(SMR), 대형 원전 등 뉴에너지 사업 운영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회사 신용보다 자산 신용을 앞세운 자산유동화증권(ABS)으로 현금흐름을 당기고 있다. 지난 5월에 이어 이달에도 준공이 임박한 주택사업장과 그룹 계열사 건축사업장의 공사대금채권을 기초자산으로 3000억원 규모 ABS를 발행했다. 해당 ABS는 AAA 등급을 받았다. 회사 자체 신용등급보다 높은 등급으로 자금을 조달해 비용 부담을 낮추는 구조다.
 
회사채를 직접 발행해 자금을 끌어올 수 있는 곳과 공사대금채권을 구조화해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는 곳의 조달 방식은 다르다. 등급이 유지됐다고 해서 모든 건설사의 자금조달 환경이 같아진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신용등급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자금조달 환경이 좋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하반기에는 등급 자체보다 PF 만기 대응, 공사미수금 회수, 현금흐름 개선 여부에 따라 건설사별 금융비용 차이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