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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입니다만, 출근은 내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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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0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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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후퇴…美기업 채용구조 변화상

경기후퇴가 미국 기업들의 인력 채용 구조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영국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2일자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컨설팅업체 왓슨와이어트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75%가 고용 동결을 선언한 상태다. 그나마 인력을 구하고 있는 나머지 25%의 기업들 사이에서 두드러진 점은 기업들이 프리랜서나 컨설턴트 등 임시직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직원 복지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데다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고용 계획을 미룰 수 있기 때문이다.

고용 절차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도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다. 기업들이 몸집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 경쟁업체에 인력을 빼앗길 우려가 덜한 탓이다.

한 때 두둑한 보너스와 해외여행 특전 등을 미끼로 인재 영입에 나섰던 기업들의 '허풍'도 잠잠해졌다. 기업들은 대신 '사장과 함께 먹는 샌드위치'나 '자기 계발 지원', '탄력 근무 시간제', '더 많은 휴일' 등의 소박한 문구로 구직자들의 시선을 당기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기업들은 또 경기후퇴기에 비용을 절감하고 경기회복기에는 제 때 능력있는 인재를 충원하기 위해 새로 맞는 직원들의 출근 일정을 미루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인력을 채용하되 첫 출근 날짜를 6개월이나 1년 뒤로 미뤄 여행이나 공공봉사 등을 통해 실전에 필요한 능력을 연마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같은 전략은 주로 컨설팅기업이나 로펌, 은행 등 전문직을 채용하는 업체에서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다. 일례로 크레딧스위스는 새로 채용한 직원이 1년 후 출근하는 데 동의하면 6개월치 급여를 선지급하고 있다.

기업들의 인력 채용 관련 비용을 줄여주는 신종 기업들의 활약도 두드러지고 있다. 일례로 MBA스카우팅리포트는 헤드헌팅업체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기업체에 경영학석사(MBA) 졸업생을 소개해 주는 데 지난해 이후 매출이 무려 40% 늘었다.

또 구직자들의 이력서를 스크린해주는 프로그램인 '탤런트드라이브'를 찾는 기업들도 급증하고 있다. 이밖에 이런 비용마저 아끼려는 기업들은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킹서비스에 접속해 직접 구직자를 찾고 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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