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와 시흥시 월곶을 잇는 '소래철교'가 새삼 화젯거리다. 지난해 말 존치와 철거를 둘러싼 찬반논란의 중심에 섰던 소래철교를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잠정 폐쇄키로 하자 소래포구 상인들과 시민, 정치인들이 소래철교를 '인천의 문화유산'으로 보전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소래철교는 길이 126.5m로 지난 1936년부터 운행된 인천~수원 간 협궤(挾軌)열차 구간. 하지만 지난 1994년 10월1일 폐쇄이후 더 이상 열차가 다니지 않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소래철교가 오래돼 낡아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다면 오는 10일부터 잠정폐쇄한다고 최근 안내문을 내걸었다.
이에 대한 인천시민들은 반응은 뜨겁다. 인천시민 상당수가 마음속에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는 소래철교의 잠정 폐쇄는 시민 정서와 맞지 않는 일이라며 불쾌해 하고 있다. 인천의 명물 가운데 하나인 소래철교를 관광 자원화하자는 것이다.
소래포구 상인들의 반발도 거세다. 소래포구는 연간 1000만여 명이 찾는 인천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소래철교가 폐쇄될 경우 이 지역 어민과 상인들의 생존권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도 모처럼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윤성(한나라당·인천 남동 갑) 국회 부의장은 "소래 철교 안전보강 공사와 원형 복원 작업까지 추진해야 한다"며 "주변에 전시된 협궤열차와 함께 소래 철교를 근대 문화유산으로 보전하는 절차를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교흥 민주당 인천시당 예비 후보는 "소래 포구는 소래철교가 폐쇄되면 관광지로서의 매력이 떨어진다"며 "시민, 소래포구 어민들, 시민단체, 정당 등이 참여하는 '소래철교 지키기 대책기구'를 만들어 강력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근대문화유산을 손쉽게 철거했던 과거의 잘못이 소래철교에서도 또다시 반복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아주경제= 한경일 기자 wow@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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