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P] “마케팅 환경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

  • 정인식 코마스인터렉티브 대표이사 강연

   
 
 지난 9일 전경련 부설 국제경영원 글로벌 CMO 스쿨에서 강연하고 있는 정인식 코마스인터렉티브 대표이사. 아이폰에서의 '증강현실'과 이를 마케팅에 접목하는 방식에 대해 소개해고 있다. (사진=김형욱 기자)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효과 없으니 하지 말라고 하는 광고대행사와 계약하지 말라. 미래 마케팅 환경이 어떤 형태가 될 지 분석해야 한다. 모든 걸 시도해 봐야 한다. 지금 당장 필요 없다고 안 해선 도태된다.”

온라인 마케팅회사인 코마스인터렉티브의 정인식 대표이사는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전경련 부설 국제경영원 ‘글로벌 CMO 스쿨’ 강연에서 “커뮤니케이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며 이같이 역설했다.

그는 “최근 한 직원을 혼냈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 개발해 보자고 했더니, 처음에는 쉽다고 해 놓고 정작 지시가 떨어지자 난색을 표했다. 지금 여러가지를 시험해 보지 않으면 나중에 더 비싼 수업료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패드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은= 정 대표는 강연 시작과 함께 아이패드를 꺼냈다. 아이패드는 미국 애플사가 개발한 넷북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개념의 태블릿PC다. 미국 출시 59일만에 200만대가 팔려나간 대 히트작이다.

그는 “아이패드를 보고 세상 변하고 있다는 걸 실감했다. ‘와이어드(Wired)’를 보며 신문과 잡지가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도 봤다”고 말했다. 와이어드는 미국 IT 전문 잡지로 아이패드를 통해 모바일 웹진을 서비스하고 있다(월 4달러).

그는 아이패드에 와이어드의 벤츠 광고 화면을 띄웠다. 그가 화면을 클릭하자 잡지 속 벤츠 차량은 TV광고와 같이 배경음악과 함께 차량을 달리기 시작했다.

그는 이어 “(1990년대) 사람들이 ‘어’하는 사이에 4대 매체(TV·신문·잡지·라디오)의 많은 소비자들이 인터넷으로 옮겨 갔다. 그리고 지금 이 사람들이 아이폰·아이패드를 통해 빠른 속도로 모바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점점 더 복잡해지는 커뮤니케이션 환경= “기존에는 기업 광고는 TV나 미디어에 하면 됐다. 하지만 인터넷과 모바일이 급속도로 성장했다. 또 위성DMB·IPTV·모바일폰 등 뉴미디어가 속속 출현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를 현재 광고대행사의 가장 큰 딜레마라고 했다. 뉴미디어가 생긴다고 광고비가 느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들에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태다.

정 대표는 “대학원 때 ‘상대성 불변성 가설’에 대한 논문을 제출했다. 개개인의 한 달 미디어 소비 총량이 정해져 있어 아무리 새 매체가 각광받더라도 전체 미디어 소비는 그대로고 뉴미디어에 의해 기존 미디어 소비가 준다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제 나도 아이패드 구입 후 인터넷 소비시간의 30%가 아이패드로 이동했다”며 “어떤 방향으로 갈 지는 모르지만 복잡·다양한 미디어 시대를 살고 있다는 점 만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마케팅의 성패를 좌우한다. 그는 이달 초 6.2 지방선거를 예로 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트위터’를 활용하여 젊은 유권자층을 결합함으로써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사례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아이패드로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를 재생하는 모습. (사진=김형욱 기자)

◆진화하는 마케팅 환경, 어떤 변화 생기나=
정 대표는 이 같은 미디어 환경의 변화가 더 파워풀한 소비자의 등장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업계는 이에 맞춰 더 세분화 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한국은 IT·게임 등 분야에서 이미 소비자가 제품 개발부터 생산-구매-사후 단계 전 과정에 관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이보다 더 파워풀하고 능동적인 소비자가 출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비단 국내에 국한한 현상이 아니다. 일본 ‘타노미닷컴’이란 사이트에서는 사용자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실제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만화 ‘짱구는 못말려’에 나오는 초컬릿 과자 등이 대표적인 히트 상품이다.

반대로 델(DELL)의 경우 배터리 폭발 등 사고가 났지만 기업은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 그 결과 이 회사는 ‘델의 악몽’이라고 불릴 정도로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1년 새 주가가 45% 폭락했다.

◆인터넷과 모바일의 공존과 위치기반 서비스= 정 대표는 이 같은 변화 속에서도 당분간은 인터넷이 계속 살아남을 것으로 전망했다. 모바일은 인터넷의 역할을 분담하게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모바일 혹은 IPTV 등 뉴미디어가 인터넷의 약 30~40%를 분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동성이 좋은 모바일 특성상 위치기반 서비스가 발전할 것이다. 가령 맥도날드 200m 안에 접근하면 햄버거 20% 할인 혜택을 주는 식이다. ‘고객 동의’라는 문제만 해결하면 위치기반성을 갖춘 모바일 마케팅이 지금의 인터넷 보다 훨씬 강력한 힘을 갖게 된다.”

그는 이를 ‘소비자 2.0과 웹 2.0, 마케팅 2.0’이라고 명명했다. 1.0시대는 기업에서 고객으로의 일방적 소통이었다면 2.0 시대는 기업과 고객이 상호 커뮤니케이션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여기에 ‘지역 기반’이란 키워드가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웹 2.0’은 한층 더 복잡한 형태의 ‘웹 스쿼드(Squared, 사각형으로 된)’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다지 멀지 않은 얘기다. 영화에서나 보던 ‘증강현실’은 이미 아이폰 앱을 통해 일부 상용화 됐다. 사진이나 음성, 영상으로 제품의 정보나 지역 위치를 알려주는 어플은 이미 누구든 앱스토어를 통해 다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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