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돼 체포·구속되는 등 수사 선상에 오른 금융감독원 전·현직 간부는 10여명에 달하지만, 금융위 고위간부의 비리가 포착돼 소환되는 것은 김 원장이 처음이다.
1일 금융위에 따르면 김 원장은 지난해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으로 있을 때 금융위에 영향력을 행사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가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수부는 이날 오전 여의도 금감원 건물 내 FIU 원장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김 원장은 2008~2009년 저축은행 업무를 총괄하는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으로 재직할 때도 부산저축은행 측 청탁을 받고 특혜를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다.
중수부는 또 부산저축은행그룹의 구명 청탁을 받은 의혹이 있는 김종창(63) 전 금감원장을 이번 주중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원장은 지난달 30일 은진수(50.구속) 전 감사원 감사위원의 혐의사실이 공개되면서 로비 연루 의혹이 불거진 뒤 시내 모처에 머무르며 검찰 소환에 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직중 비리 의혹에 연루돼 금감원장 출신이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2003년 나라종금 로비사건으로 유죄가 선고된 이용근 전 금감원장, 2007년 김흥주 로비사건으로 소환된 이근영 전 금감원장에 이어 김 전 원장이 세 번째다.
김 원장은 부산저축은행그룹 박연호(61.구속기소) 회장, 김양 부회장(59.구속기소)의 광주일고 후배로 금융감독위 은행감독과장, 재정경제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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