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측은 강하게 이를 부인하고 있으나 노동조합 측은 이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
두 달여 간 강원도 속초에서 파업을 벌이다 29일부터 출근한 SC제일은행 노조원들은 이전에 맡던 일을 다시 시작하려 했으나 업무를 보지 못했다.
사측에서 업무 공백과 태업으로 인한 고객 불편을 우려해 이틀간 해당 직원들의 업무용 전산단말기를 닫고 면담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또한 노조가 31일 하루짜리 단기 파업을 진행키로 하면서 사측에서는 개별 직원들에게 면담을 통해 파업을 풀라는 메시지를 강력히 전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31일 서울과 광주 등 각 지역에서 노조원 2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하루 파업은 예정대로 실행됐다.
1일 현재 노조원 가운데 이탈한 직원은 각 지점 PB센터를 중심으로 약 150명 가량인 것으로 추정된다.
노조 관계자는 “일각에서 은행이 직장폐쇄도 검토 중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만약 이것이 실행될 경우 노조는 이전처럼 파업장소를 찾아 장외투쟁에 들어가는 방식으로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정시 출퇴근과 점심시간 일제히 자리비우기 등 준법 투쟁을 지속하는 한편, 장외투쟁 장소를 물색 중이며 투쟁기금도 늘리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은행 측은 노조가 태업과 부분파업을 지속할 경우 고객과 직원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직장폐쇄는 사용자 측이 회사문을 닫아 임금을 적법하게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노조의 쟁의행위가 종료돼야 풀릴 수 있다.
보통 노사 간 대립에서 사측이 사용하는 최후의 수단으로 인식되며, 최근 유성기업에서 이를 시행한 바 있다.
하지만 고객들이 매일 영업점을 찾는 금융회사에서 이 같은 직장폐쇄를 단행한다면 당장 소비자들의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은행 측 관계자는 “직장폐쇄는 사실무근이고 상대할 가치도 없는 소문”이라며 일축했다.
한편, 한국노총은 SC제일은행 노조와 연대할 뜻을 밝힌 가운데 오는 19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SC제일은행 문제를 쟁점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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