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기자) 미국 현대미술작가 제프 쿤스(Jeff Koons)의 아트카가 한국에 왔다
제프 쿤스가 BMW와 함께 만든 아트카는 지난해 6월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처음 공개된 후 지난 5월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를 거쳐 한국에 도착했다. BMW 제프 쿤스 아트카는 오는 12월 대만 일정을 끝으로 아시아 투어를 마친다.
BMW코리아는 BMW와 세계적인 모던 아티스트 제프 쿤스가 함께 만든 17번째 아트카를 1일부터 청담동 7시리즈 모빌리티 라운지에서 전시한다고 밝혔다.
BMW 제프 쿤스 아트카는 오는 18일까지 BMW 고객들을 위해 먼저 선보이며, 22일부터 26일까지 코엑스(COEX)에서 개최되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서 일반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BMW 제프 쿤스 아트카는 BMW의 첨단 기술에 쿤스 특유의 팝아트 기법이 결합됐다. 제프 쿤스는 BMW M3 GT2에 블랙 외장 컬러로 짙은 색감을 입히고, 레이스카 특유의 힘과 움직임, 빛을 떠올리게 하는 그래픽을 입혀 역동성을 표현했다. 마치 차가 정지해 있을 때도 달리는 듯한 모습이다.
제프 쿤스는 이번 아트카 작업을 하면서 “레이스카는 마치 우리의 삶과 같아서 강력하고 에너지가 넘친다”라며, “엔진후드 밑에서 솟는 기운을 받아 새로운 아이디어를 펼쳐보고 싶다”며 “이 같은 힘과 교감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차량 측면에 새겨져 있는 번호인 ‘79’는 지난 1979년 앤디워홀이 발표한 아트카를 기리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이에 앞서 앤디워홀의 아트카 역시 1976년 발표된 프랭크 스텔라의 아트카를 기리기 위해 ‘76’이라는 번호를 사용한 바 있다. 두 아트카 모두 르망 레이스에 참가해 경주를 벌이기도 했다.
BMW 코리아 김효준 사장은 “BMW의 국제문화협력 40주년을 맞이한 이 때, ‘BMW 제프 쿤스 아트카 인 서울’ 행사를 개최하게 돼 그 의미가 매우 깊다”며, “BMW 아트카와 같은 문화활동은 기업 및 브랜드뿐 아니라 일반 개인에 있어서도 잠재된 창의성을 일깨우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BMW는 이번 제프 쿤스 아트카 인 서울 전시를 기념해 BMW 코리아 공식 페이스북 팬 페이지(http://www.facebook.com/BMWKorea)에서 KIAF 전시회 초대권 증정 퀴즈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6일부터 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청담동 BMW 7시리즈 모빌리티 라운지 입구에서 BMW 페이스북 친구임을 증명하는 화면을 제시하면 누구나 방문해서 관람이 가능하다.
◆제프 쿤스=지난 4월 300억대로 추정되는 '세이크리드 하트' 가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 6층 트리니티 가든에 설치돼 국내에도 유명해졌다.
제프 쿤스는 1955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으며, 1980년대 중반 미디어의 과포화와 그로 인한 예술표현의 위기에 대한 논쟁을 가능하게 한 대표적인 작가 중 한명. 원래 증권 거래인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고, 이때 큰 돈을 번 뒤 재산을 모두 자신의 미술 작업에 투자하며 갑자기 예술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쿤스는 주로 대량생산물, 대중문화, 그리고 자본주의 소비문화를 소재로, 새로운 미니멀리즘과 팝 아트를 종합하고 예술을 관습적인 미학의 종속체계 안에 묻어 버리지 않고 하나의 상품으로 제시한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 미술계 키치 문화의 스타로 대접받고 있으며, 앤디 워홀이나 마르셀 뒤샹에 자주 비견되며 최고 수준의 네오 팝 아티스트로 평가받는다.
◆예술성이 살아 숨쉬는 고성능 스포츠카 - M3 GT2
제프 쿤스 특유의 네오 팝 아트기법이 담겨져 레이스카 특유의 역동적인 성능을 그대로 묘사해낸 아트카 M3 GT2는 BMW의 고성능 스포츠카 M3를 바탕으로 탄생된 모델이다. 4.0리터 V8 엔진을 탑재하고, 업그레이드 된 섀시, 레이싱 캘리버 브레이크에는 모터스포츠 차량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경량 자재를 채용했다. 정지상태에서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단 3.4초 밖에 걸리지 않는 등 예술성이 그대로 살아 숨쉬는 고성능 스포츠카다.
자동차와 예술의 만남, 그리고 예술가들에 의해 재창조된 BMW 아트카는 프랑스의 경매가이자 열렬한 레이서인 에르베 풀랭(Hervé Poulain)이라는 아티스트에 의해 처음 구상되었다.
이 재미난 발상은 1975년 그의 친구인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가 레이싱카인 BMW 3.0 CSL에 페인팅을 하면서 실현되었다. 예술과 모터스포츠 사이의 공존 관계를 수립한 최초의 결과물인 이 자동차는 후에 24시간 레이싱인 르망(Le Mans) 경기에 참가하게 되며, 이 같은 자동차 예술에 자극을 받은 BMW는 이후 번뜩이는 아이디어인 아트카 컬렉션을 실행에 옮기게 됐다.
BMW 아트카는 매년 루브르, 구겐하임, 상하이 아트 박물관 등의 전세계 유명 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으며, 2005년부터 2010년 사이에는 뮌헨 BMW 박물관에 전시되었고, 상당 수의 작품은 아시아, 러시아, 아프리카, 인도, 미국, 멕시코 등 세계 투어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되고 있다.
국내에는 2007년 5월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앤디 워홀, 프랭크 스텔라, 켄 돈, 로이 리히텐슈타인 아트카 4대가 전시되어 자동차와 예술의 매혹적인 만남을 보여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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