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이어 LG도 평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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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0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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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임재천 기자) 평택이 뜨고 있다. 굴지의 대기업들이 평택을 생산기지로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LG전자에 따르면 2014년까지 1조원 이상을 투입해 태양전지, 발광다이오드(LED)조명, 수처리 생산라인을 평택에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연말 삼성전자가 작년 말 평택에 차세대 반도체 생산단지를 짓기로 한 데 이어 LG전자도 평택을 선택한 것이다. 최근에는 삼성과 LG 외에도 평택에 공장을 신·증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이후 평택에 공장 신·증설 계획을 내놓은 대기업은 6곳이다. 예상 투자규모만도 4조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작년 12월17일 평택시 고덕국제신도시 내 392만㎡부지에 2016년까지 복합 생산단지를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부지면적만 보면 삼성전자의 주 생산기지인 경기도 수원사업장보다 두 배나 넓다. 삼성전자는 이곳에 차세대반도체인 P램 생산라인과 태양전지 라인을 두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장 부지 조성사업비는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도 6일 평택에 미래 신성장동력 집적단지를 두기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동시에 입주하게 될 협력사 투자까지 감안하면 전체 투자비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SKC솔믹스는 지난 5월 평택시 팽성읍 추팔산업단지에 태양전지용 실리콘웨이퍼 공장을 준공했다. 2만989㎡ 부지에 950억원을 투자했다. SKC솔믹스는 연말께 생산라인을 증설할 예정이다. SKE&S도 내년 말 평택시 오성면 일대에 7000억원을 들여 800㎿급 액화천연가스(LNG)복합화력발전소를 짓는다. 현대모비스도 조만간 평택시 포승면의 전동식 조향장치(MDPS) 공장에 500억원을 투자해 생산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이 밖에 BMW는 지난 5월 평택항 항만배후단지 내 3만평 부지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새로 지었다. 경동나비엔도 작년 2월 평택 서탄산업단지에 140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확장·이전하기로 했다.

평택에 기업들이 몰리는 이유는 지리적 이점때문이다. 수도권에서 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공장부지도 수도권에 비해 충분한 편이다. 서해안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가 지나가는 길목이어서 물류 여건도 좋다. 평택항이 서해안에 위치한 항만 가운데 유일하게 미주·유럽 항로를 운항한다는 점도 유리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업들이 평택으로 향하는 건 수도권 규제의 영향이 크다. 평택시 관계자는 "수도권은 각종 규제 탓에 기업들이 공장을 신·증설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이지만 평택은 주한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특별지원법 덕분에 규제를 덜 받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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