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화폐정책위원회 위원인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靑華)대학 교수는 최근 한 포럼에서 이같이 예견했다고 베이징신보가 15일 전했다.
인민은행의 화폐정책위원회는 총 15명으로 구성돼 있다. 위원회 주석은 저우샤오촨(周小川)인민은행장이며 유촨(尤權) 부비서장, 후샤오롄(胡曉煉) 인민은행 부행장, 주즈신(朱之鑫) 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 등 관료들이 포진해 있다. 민간인으로는 저우치런(周其仁)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 원장과 리다오쿠이 등 두명이 포함돼 있다.
리다오쿠이는 민간위원이기 때문에 다른 통화위원들에 비해 자유롭게 의견을 발표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내년 중국의 물가상승률이 2.8%에 그칠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예견을 하기도 했다.
리다오쿠이 교수는 포럼에서 "정부나 건설사들, 부동산개발업체들이 어떻게 말하든 상관없이 주택시장은 향후 2∼3년동안 기본적으로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동산 가격이 오른다면 그동안 집값을 잡겠다고 누차 강조해온 정부가 스스로 뺨을 때리는 격이 되며, 대폭 하락한다면 사회불안을 야기할 것"이라면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에서 주택가격이 10% 하락하는 것은 30%의 집값 상승보다 더 큰 충격을 가져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제 막 대출을 내서 주택을 구매한 젊은이들이 사회불만세력으로 대두될 것을 경계했다.
리 교수는 "주택가격이 기본적으로 안정적이라는 가정하에, 인플레이션과 중국명목GDP의 상승률과 인민들의 소득향상속도를 감안한다면 3∼5년후에 주택가격이 실질적으로 30%∼50%까지 하락하게 될 것"이라며 "과거 주택을 구매할 수 없었던 인민들에게도 주택구매의 기회가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택가격하락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에도 선을 그었다. 최근 중국은행감독위원회 전 주석이었던 류밍캉(劉明康)이 "주택가격이 50% 하락할 경우 이자를 받지 못할지라도 원금회수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한 발언에 리 교수는 적극 찬성했다. 그는 "중국인은 주택을 구매할 때 선지급금의 비율이 높고 투자의 개념이 농후하기 때문에 미국의 경우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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