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제25사단은 15일 사단 연병장에서 ‘Remember 제1땅굴’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당시 땅굴을 발견하고, 수색작전에 참여했던 장병과 37년이 지난 현재 제1땅굴을 지키는 사단 장병까지 한 자리에 모였다.
제1땅굴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행사인 셈이다.
이날 당시 땅굴을 수색하다가 북한군이 설치한 폭발장치에 부상을 입은 예비역 소령 박광호(63)씨는 현역 장병들을 대상으로 ‘제1땅굴 발견과 교훈’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박 씨는 37년 전 자신이 주도했던 땅굴 내부 수색작전의 생생한 설명과 함께 강연을 이어갔다.
박 씨는 “37년 만에 사단을 찾아 후배 장병들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겉으로는 평화의 제스처를 하면서도 적화통일을 위해 땅굴을 파고 내려온 북한의 이중성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을 들은 한민수(21) 일병은 “적은 휴전선 너머가 아닌 우리와 살결이 맞닿는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며 “오늘 강연을 가슴에 잘 새겨 나 또한 제5땅굴 발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빈틈없는 수색작전에 임하겠다”며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최초로 제1땅굴을 발견한 구정섭(63)씨가 참석했다.
구 씨는 “후배 장병들에게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하기 위해 제주도에서 528㎞를 비행기로 날아왔다”고 말한 뒤 함께 작전에 참여했던 예비역 장병들과 당시의 작전상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구 씨는 이 자리에서 “내가 땅굴을 발견한 것은 땅굴이 반드시 있다는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며 “후배 장병들도 북한은 절대 변하지 않았고, 반드시 어떠한 형태로든 도발할 것이라는 경각심을 갖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제1땅굴 발견 현장을 직접 방문, 북한의 도발에 대한 경각심을 높였다.
육군 제25사단은 매년 제1땅굴 발견된 11월 15일이 되면 제1땅굴과 관련된 장병 정신교육을 실시해 왔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연평도 포격도발 1주년과 땅굴발견 37주년을 맞아 수색작전에 직접 참여했던 선배 장병과 현역 장병들과 아주 특별한 만남을 준비한 것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대남도발 위협이 높아져 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장병들의 안보의식을 다지고 더욱 확고한 군사대비태세 유지를 다짐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제1땅굴은 1974년 11월15일 오전 7시35께 DMZ 수색작전 중이던 장병들에 의해 발견됐으며, 국민안보 교육 목적으로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어 오다 1988년 이후 일반인 공개가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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