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원장이 본인과 둘러싼 각종 '설'은 일축했지만 정치활동 자체를 부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영향력을 넓혀 나가지 않겠느냐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해석이다.
안 원장은 1일 경기도 판교 안철수연구소 사옥에서 안철수연구소의 사회공헌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 창당이라든지, 강남 출마설 등 여러 가지 설이 많은데 전혀 그럴 생각도 없고 조금도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관련 질문은 그 정도 답으로 충분히, 확실하게, 명확하게 말씀 드린 것 같다”고 강조, 정치권의 각종 추측은 과도하다는 취지로 선을 그었다.
안 원장이 아직 약 1500억원 상당의 안철수연구소 지분 사회환원 계획을 마련하지 못했으면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것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정치적 소문 확산을 차단하겠단 의지로 해석된다.
그렇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안 원장의 이런 행동 자체를 정치적 행위로 보고 있으며, 특히 이날 자리에서 ‘정치활동’ 자체를 부정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안 원장이 신당을 만들거나 강남으론 출마하진 않겠지만 △대선 직행 구도 형성 △강남 이외 지역구 출마 △기존 정당 입당 △정치적 아웃파이터 활동 등 여러 정치적 시나리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안 원장이 사회에 환원키로 한 안철수연구소 지분을 두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인 점에도 정치적 해석을 곁들이고 있다.
당분간 구체적인 정치현안에 깊숙이 개입하는 대신 사회공헌, 기부문화 확산 등을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 아니겠느냐는 관점이다.
특히 야권은 안 원장이 신당을 만들지 않겠다고 하자, 야권 통합정당 합류 가능성을 염두하고 상당한 기대감을 갖는 분위기다.
언론 인터뷰에서 반(反) 한나라당 입장을 표출해 온 안 교수가 신당 창당을 배제했기 때문에, 그가 정치권에 합류한다면 결국 대안은 야권이 되지 않겠느냐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안 원장이 신당창당과 강남출마 가능성을 강하게 부정했지만, 향후 정치지형에 따라 언제든지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안 원장이 이미 대선주자로서 국민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는데다 안 원장의 개입 여부와 무관하게 신당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안 원장이 선택의 순간에 처할 상황이 언제든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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