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정당들이 국민들의 정서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다는 판단에 재야 인사들을 중심으로 정치 세력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3개월여 동안 선관위에 창당 등록을 마친 정당은 11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월 4개 정당이 신규 출현한 셈으로 현재 원내·외 정당이 총 21개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정당의 절반이 최근 3개월새 새로 출현한 셈이다.
특히 정식으로 정당 등록은 안 했지만 창당준비위원회 결성신고를 마친 단체 11개를 더하면 '사실상의' 정당은 무려 32개에 이른다
지난 3개월 동안 창당 등록을 마친 정당은 국민정치시대·민주시민연대·국민행복당·제3신당·국민통일한국회의·영남신당자유평화당·민생경제연대·국민생각·녹색사회민주당·경제백성당 등이다.
신당창당이 줄잇는 것은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의 필패론 속에 민주통합당도 국민의 선택을 받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시민사회·지역단체들의 의중을 반영해 소위 '틈새시장'을 공략해보겠다는 의도에서 출범한 정당들이란 얘기다.
실제로 국민정치시대는 허규 인천개항역사문화원 이사장을 대표로 중도보수 대연합을 기치로 창당했고, 민주시민연대는 일송연구소장을 맡았던 강철은 전 민주당 대변인이 대표를 맡고 있다. 국민행복당은 이날 한화갑 전 대표가 탈당한 평화민주당과 합당을 의결하고 민주·시민사회와 호남 시민들의 의사를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영남신당자유평화당은 지난 2006년 창당한 자유평화당과 합당한 정당으로 TK(대구·경북) 지역에서 후보를 낼 계획이며, 민생경제연대는 중소기업·자영업자를 대변하는 집단으로 새 시민정당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외 정당들도 각각의 이념과 지역적 정치노선에 따라 세력화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오는 4·11 총선을 통해 대안정당으로 거듭나겠단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창당 랠리에 대해 기성정치권은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사실이다. 이들 정당이 이념·정책적 연속성과 가치추구를 꾀하기보단 일회성 선거용 정당으로 수명을 마감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주류 정당의 핵심에서 멀어지거나, 특정 당파를 갖지 못한 사람들이 선거철만 되면 창당 및 출마를 통해 존재감을 나타내기 일쑤”라며 “하지만 이들의 조직력이 미약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힘든 만큼 단명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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