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순상품교역조건, 금융위기 이후 최악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수입단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지난해 순상품교역조건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악화됐다.

한국은행이 14일 내놓은 `4분기 및 연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78.9로 전년 동기 대비 8.3% 떨어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13.8% 하락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란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며 2005년(100)을 기준으로 삼는다.

즉 2005년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상품 100개를 수입할 수 있었다면 지난해는 78.9개만 수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순상품교역조건이 악화된 것은 수출단가보다 수입단가가 더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36.9로 전년 대비 2.4% 올라 전분기의 15.8%보다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지난해 수출단가지수는 반도체 등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석유제품, 화공품, 철강제품 등을 중심으로 109.8을 기록, 전년보다 8.5% 올랐다. 그러나 상승폭은 전년 11.8%보다 둔화됐다.

대신 수입단가지수는 원유 등 원자재와 소비재 등을 중심으로 139.3을 기록, 전년보다 18.4% 올랐다.

수출·입 물량지수 모두 전년에 비해 상승세가 둔화된 가운데 수출물량지수가 수입물량지수보다 더 크게 상승했다.

수출물량지수는 173.6을 기록, 반도체, 기계류·정밀기기 등을 중심으로 11.6% 상승했다.

대신 수입물량지수는 반도체, 직접소비재 등을 중심으로 146.7을 기록하며 5.3% 상승에 그쳤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순상품교역조건지수 또한 수출단가보다 수입단가가 더 크게 상승으로 전년동기 대비 8.9% 하락했다.

전분기 중 수출·입 단가지수 모두 전분기보다 상승세가 둔화된 가운데 수입단가지수가 수출단가지수보다 더 크게 상승했다.

특히 수출단가지수는 석유제품, 승용차 등의 호조로, 수입단가지수는 원유 등 원자재와 소비재 등을 중심으로 각각 6.7% ,17.0% 상승했다.

또한 수출물량지수는 정보통신기기, 디스플레이패널 등이 하락한 반면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5.7%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는 철강재, 내구소비재 등을 중심으로 1.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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