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도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가락시영은 상승세인 반면 개포지구 일대는 하락세가 뚜렷하다. 부동산시장에서는 가락시영에 이어 박원순호 출범으로 웃게 될 재건축 2호가 나올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락시영, 박원순호 최고의 수혜지=박 시장 취임 후 강남 재건축 속도 조절이 가시화됐지만 가락시영은 그나마 웃음을 띠게 된 사례다. 지난해 12월 2종에서 3종으로 종 상향이 확정된 가락시영은 지난해 12·7 부동산대책으로 조합원 지분 거래까지 가능해져 활기를 띠고 있다.
가락시영 1차 시세는 지난해 11월 공급 43㎡ 기준 4억8000만원 하던 것이 12월 종 상향 후 5억2000만원으로 올랐다. 이후 소폭 상승해 현재는 5억3000만원대에 거래가 되고 있다. 49㎡도 5억2000만원에서 5억8000만원까지 뛰었다.
가락동 k공인 사장은 “저가 매물이 거의 다 빠지고 난 뒤 설 연휴 전후로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며 “다른 재건축 단지들이 더 어려움을 겪자 상대적으로 이곳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 같다”고 전했다.
◆개포지구, 소형주택 걸림돌 만나=강남권 최고의 재건축 단지로 불리는 개포지구(시영·주공1~4단지) 일대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소형주택(전용 60㎡ 미만) 중에 50% 이상을 소형으로 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개포지구의 경우 현재 총 1만2410가구 중 전용 60㎡ 미만 소형 아파트가 1만1870가구로 약 95%다. 서울시가 기존 소형주택의 절반을 60㎡이하로 짓도록 함에 따라 6017가구를 소형으로 지어야 한다.
개포지구는 지난해 11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주공2·4단지와 개포시영 재건축 정비구역지정안에 대해 소셜믹스 등 공공성 강화를 요구해 한 차례 보류된 바 있다.
이후 집값이 계속 하락세다. 개포 주공1단지의 경우 지난해 10월만 해도 42㎡(공급면적)가 7억5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6억7000만원까지 떨어졌다. 개포 주공3단지 35㎡도 6억1000만원에서 5억9500만원까지 빠졌다. 이 같은 하락세는 서울시가 소형주택 공급확대 방침을 굽히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호 재건축 수혜대상 제2호는?=강남권 재건축시장이 대체적으로 침체된 상황이지만 몇몇 단지들에서는 종 상향에 대한 기대감도 나돌고 있다. 가락시영 종 상향 당시 서울시가 일부 비슷한 사례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시가 서초구 신반포6차 용적률 상향 요청을 보류하면서 기대감은 한풀 꺾였다. 잠실주공5단지 등은 이미 종 상향에 대한 기대를 접은 상태다.
다만 둔촌주공아파트는 상황이 약간 다르다. 종 상향이 안 되더라도 정비계획상 소형주택 규모가 많아 타격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둔촌주공의 경우 전체 5930가구 중 60㎡ 이하 소형주택이 1290가구다. 이미 조합측은 정비계획상에 3종 상향시 2254가구, 2종 유지시 1871가구의 소형주택을 짓도록 해 놓았다. 기존 소형주택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현재 이곳은 조합원 지분 거래가 가능해져 저가 매물 위주로 매매 사례가 늘고 있다. 가격도 상승세다. 둔촌 주공2단지 72㎡는 7억3000만원 선으로 지난해 말보다 2000만원 정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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