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4·11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9일에도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서울 종로의 경우 여론조사 기관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후보 우세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이런 사례는 서울 서대문갑, 영등포을 등 10여곳에서 나타났다.
각 정당의 판세 분석 등을 종합하면 초경합 지역이 60여곳에 이르고, 최대 100여곳이 접전지역으로 분류된다. 전체 지역구 246곳의 40.7%에서 승패를 예측하기 힘든 초박빙 승부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4년 전 18대 총선 당시 접전지역이 50여곳이었던 점을 볼 때 이번 선거는 사상 초유의 대혼전 양상인 셈이다.
여야의 당선지역 예측에도 큰 편차를 보였다. 새누리당은 지역구에서 최소 95석, 최대 110석 정도를 전망했고, 민주당은 60∼95석으로 내다봤다.
새누리당 고위 관계자는 "박빙 승부가 이어지는 70여곳의 60% 이상이 수도권에 몰려 있다"며 "이 지역에서 절반 이상 승리해야 1당이 될 수 있는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박선숙 사무총장도 "전국 70여개 지역에서 여야간 초접전 양상으로 피말리는 싸움을 하고 있다"며 "특히 30∼40곳의 판세는 전혀 에측할 수 없다"고 밝혔다.
중앙선관위가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이 여전이 53%에 이르는 등 막판까지 선거 판세는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전문가들은 한나라당이 140석가량을 얻어 제1당이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자체 분석 결과 새누리당이 140석, 민주당은 135석 안팎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이 40석 이상 얻을 것으로 보이며, 40여곳의 접전지에서 민주당이 60∼70%가량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야권 표심의 이완 △야권연대의 화학적 연대 미지수 △자유선진당 등 보수진영의 영향력 미미 등을 판세 분석의 근거로 들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140석 획득이 승리의 기준이자 원내 제1당의 기준이 될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10석 이상 민주당을 이길 것"으로 내다봤다.
여야 승패의 분기점인 투표율 55% 달성은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표는 "탄핵 역풍이 전국에서 들끓었던 17대 총선 때 투표율은 60% 남짓이었다"며 "선거 막판 '김용민 막말 파문'이 정권심판론 등 모든 이슈를 흡수해버렸기 때문에 높은 투표율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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