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철도 개통이 임박해도 부동산 시세 변동이 없거나 적은 경우도 있다. 오는 6월 30일 개통할 수인선 오이도~송도 구간과 7월 1일 개통할 의정부 경전철이 그렇다.
◆수인선 연장 구간과 의정부 경전철
총 연장 13.1㎞인 수인선 오이도~송도 구간은 서울도시철도 4호선과 통합 운영되는 안산선 전철의 종점인 오이도역에서 시작돼 시흥의 월곶지구와 인천의 논현지구를 경유하고 송도역까지 이어진다. 인천도시철도 1호선 원인재역에서 환승하면 송도와 인천 북부로 연결된다.
하지만 두 노선은 '약점'이 있다. 수인선 오이도~송도 구간의 경우 통합 운영 중인 4호선(통칭) 열차가 연장돼 다니지 않고 오이도~송도 셔틀 열차가 다니는 형태다. 오이도역 서측 구간과 동측 구간을 오가려면 오이도역서 내려 갈아타야만 한다. 의정부 경전철은 수도권 통합요금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이러한 점은 두 지역 철도가 다른 지역과 상이한 것으로 철도 신설 효과 반감을 가져왔고, 해당 지역 부동산 시세가 오르지 않는 주된 원인이 됐다.
◆유례가 없는 무반응…투자 가치는 있나?
실제 부동산 시세 변동은 매우 미미하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시흥 월곶지구의 최대 아파트 단지인 월곶1차풍림아이원은 최고가 대비 15~20% 낮은 현 매매가로 2년여동안 고정됐다. 이는 월곶동 내의 다른 단지도 모두 유사하다. 의정부 경전철 역세권 부동산도 차이가 없는 상태다.
그렇다면 이런 지역의 투자 가치는 있나?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된 상황에 교통 호재도 예전처럼 강하게 작용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의정부 경전철과 수인선 모두 약점이 많다. 지금은 실수요자 외에는 추천하지 않지만 향후 두 노선 약점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면 투자할 가치는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권했다.
김지연 부동산114 팀장은 "철도 건설이 발표된지 오랜 시간이 지나 가격 호재가 이미 반영된 지역"이라며 "시장이 너무 어려워 큰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다만 수인선은 실수요자로 인한 전세가 소폭 상승 여지는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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