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권 전역 반서방 시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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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1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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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모욕하는 미국 영화로 촉발된 이집트·리비아의 시위가 금요 예배가 열린 14일(현지시간) 이슬람 전역으로 퍼졌다.

시위는 이날 중동권을 벗어나 아프리카, 아시아 등 20개국으로 번지고 대상도 영국, 독일 등 서방 국가들로 확대됐다.

시위대와 진압 경찰 간의 유혈 충돌로 사상자가 속출해 확인된 사망자 수만 4명이다.

이슬람 국가인 수단 시위대 수만명은 이날 금요 예배를 마치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수도 하르툼 주재 영국과 독일 대사관에 난입해 건물 일부를 파손하고 독일 대사관에는 불을 질렀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시위대가 미국 대사관으로 몰려가다 진압 경찰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3명이 경찰 차량에 치여 숨졌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나왔다.

시위대는 독일 대사관에 걸린 국기를 내리고 이슬람을 상징하는 검은색 깃발을 내걸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영국과 독일 대사관을 공격한 뒤 수만 명으로 불어난 시위대는 미국 대사관 주변에서 다시 수단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은 미 대사관으로 연결된 도로를 봉쇄했다.

미국 국방부는 수단 대사관의 안전강화를 위해 해병 소대를 보내기로 했다.

레바논 북부 트리폴리에서도 이슬람 모욕 영화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지자 정부군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시위대 1명이 숨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레바논 당국은 시위대가 정부 청사 공격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미국의 패스트푸드 체인인 KFC 지점과 하디스 레스토랑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시위대가 던진 돌에 맞은 경찰 18명을 포함해 25명이 다쳤다.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서는 이날 오후 수백명의 시위대가 검은 깃발을 흔들며 `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면서 미국 대사관 진입을 시도했다.

일부 시위대는 화염병을 대사관 안으로 던져 주차장 부분에서 검은 화염이 치솟았다. 튀니지에선 2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쳤다.

전날 경찰과 충돌로 4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부상한 예멘에서도 이슬람 모욕 영화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경찰이 거듭 충돌했다.

시위대는 수도 사나의 미국 대사관에서 500m 떨어진 곳까지 접근해 성조기를 태우며 미국 대사의 추방을 촉구했다.

대사관 경비를 위해 배치된 예멘 경찰은 물대포와 함께 허공에 실탄을 쏘며 2000명에 달하는 시위대의 대사관 진입을 막았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미국은 공관과 직원 보호를 위해 예멘에 해병대 50명을 급파했다.

먼저 반미 시위가 시작된 이집트에서도 항의 시위가 나흘째 이어졌다.

수백명의 이슬람교도는 금요 예배를 마친 뒤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 집결해 성조기를 찢고 이슬람교를 상징하는 검은 깃발을 흔들었다.

경찰은 최루탄으로 해산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시위자 1명이 산탄총에 맞아 숨졌다.

이스라엘의 동예루살렘과 가자지구에서도 영화에 항의하는 팔레스타인인의 시위가 벌어졌다.

동예루살렘에서는 돌과 병을 던지는 시위대에 경찰이 섬광수류탄으로 대응, 4명이 부상했다. 또 미국 영사관으로 가두 행진을 하던 시위대가 경찰에 저지당하기도 했다.

이란과 이라크 곳곳에서도 최대 수천명이 거리로 나와 성조기와 이스라엘 국기를 태우며 항의하는 등 북아프리카를 포함한 중동 대부분 지역이 하루 종일 이슬람 교도의 분노로 들끓었다.

인구 90%가 이슬람 신자인 방글라데시에서는 이날 1만여명의 시위대가 미국과 이스라엘 국기를 태우고 미국 대사관 쪽으로 행진을 시도했다.

당국은 특수기동경찰대(RAB), 병력 수송용 장갑차와 물대포 등을 동원해 시위대가 미국 대사관 가까이 접근하는 것을 막았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는 350여명의 이슬람 근본주의자들과 지지자들이 ’알라 외에 다른 신은 없다‘는 코란 구절 등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미국 대사관 밖에서 영화에 항의하는 시위를 했다.

인구의 60%가 이슬람 신자인 말레이시아에서는 여러 이슬람 단체의 대표자 30여명이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미국 대사관으로 행진했다.

인도 카슈미르 지역의 스리나가르에서는 이날 수백명의 변호사들이 반미 구호를 외치며 파업을 했다.

아프가니스탄 동부 야라라바드에서도 수백명이 `미국에 죽음을’ 등을 외치며 영화에 항의하는 집회를 벌였다.

파키스탄에서도 라호르 등지 몇몇 도시에서 수백명이 참가해 반미 시위를 열었다.

우크라이나 얄타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 중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이 영화는 우리의 삶의 방식에 대한 강한 도발”이라며 “예언자 무함마드에 대한 모욕은 표현의 자유로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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