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부동산리서치 전문업체 리얼투데이가 국민은행 발표 아파트 시세 기준으로 전세 가격을 분석한 결과 지난 14일 기준 서울 소재 아파트 전세금은 3.3㎡당 829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용면적 84㎡(옛 30평) 아파트의 평균 전세금 시세는 2억4893만원으로 조사됐다.
작년 도시근로자중 3인 이하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25만원이다. 한 푼도 쓰지 않고 저축하더라도 서울에서 전용 84㎡ 아파트 전세금을 구하는 데 4.9년이 걸리는 셈이다.
올해 전세금이 초강세를 계속 유지됐던 서초구는 84㎡ 아파트 전세금을 모으는 기간이 7.4년으로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는 현재 3.3㎡당 아파트 전세금이 1259만원, 전용 84㎡ 아파트 평균 전세금은 3억7785만원으로 서울 25개구 중 가장 비싸다.
주택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사라진 상황에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우선 집을 사는 것보다 전셋집 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같은 주거욕구 변화에 따라 전세값도 함께 오르며 전세살이 희망을 이루는 데 걸리는 기간 또한 길어지고 있다.
서울 소재 아파트 3.3㎡당 가격은 올해 1월 807만원에서 최근 829만원으로 올라 전용 84㎡ 아파트 전세금 구하는 기간도 같은 기간 4.7년에서 4.9년으로 늘어났다.
서초구는 3.3㎡당 아파트 전셋값이 1월 1173만원에서 이달 14일 1233만원으로 올라 전세금 마련 기간이 6.9년에서 7.4년으로 길어졌다. 올해 1~11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 올랐지만 서초구는 무려 5.9% 상승, 25개 구중 가장 많이 올랐다.
한편 월급쟁이가 84㎡ 전셋집 마련이 가장 수월한 지역은 금천구다. 금천구 3.3㎡당 아파트 전셋값은 572만원, 전용 84㎡ 평균 전셋값은 1억7157만원이다. 월급을 모두 모으면 3.4년 만에 84㎡ 아파트 전세금 마련이 가능하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 팀장은 "전세물량 부족과 부동산경기 침체로 주택 매수가 가능한 수요자도 전세로 눌러앉아 전셋값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면서 "입주물량은 줄어들고 시장 회복 기대는 어려운 만큼 전세금의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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