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포스트] 왜 하필 지금…의아한 삼성SDS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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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0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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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삼성그룹의 대표적인 비상장 계열사인 삼성SDS가 지난 8일 연내 상장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상장 결정은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해외사업 확대를 위한 결정이라는 것이 삼성SDS측의 입장입니다. 아울러 상장을 발판삼아 글로벌 ICT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강한 의지도 내비쳤습니다.

삼성SDS 상장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반응입니다. 내수 시장에서 한계를 확인한 삼성SDS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 이상 기술력 확보 및 인적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한 자금 유동성 확보가 필수과제였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기업들이 앞다퉈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 역시 삼성SDS가 연내 상장을 추진하게 된 주요 요인으로 꼽힙니다.

의아한 점은 연내 상장을 왜 하필이면 지금 발표했는가라는 부분입니다. 실제로 삼성SDS는 연내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입장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이는 상장을 위한 대표 주관회사조차 선정하지 않았을 정도로 대부분의 주요 사안들이 ‘미정’인 탓입니다. 

지난 3월 주주총회까지만 하더라도 상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삼성SDS가 불과 두 달만에, 주요 사안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연내 상장 추진을 발표한 셈인데 상장이 촌각을 다투는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이해하기 힘든 ‘타이밍’입니다.

이런 의아함 때문에 ‘글로벌 ICT 기업으로의 도약’이라는 삼성SDS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연내 상장 추진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3세 경영 구도 확립을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주장입니다.

현재 삼성SDS의 지분 중 약 11.3%를 보유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우, 이번 상장으로 최소 1조원 이상의 지분 가치를 확보하게 됐으며 이는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분 상속에 필요한 최소 5조원 수준의 상속세 마련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굳이 지분 정리가 아니더라도 삼성SDS의 상장으로 3대 주주인 이재용 부회장의 그룹내 입지는 강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각에서는 삼성SDS가 과천센터 화재로 인한 논란을 연내 상장 추진 발표라는 이슈를 부각시켜 해결하려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과천센터 화재의 경우 화재 피해로 인한 여파가 고객 보상 차원을 넘어 삼성그룹 전체의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 미흡 문제로까지 확장되는 등 기업 차원에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상장이라는 호재를 부각시켜 부정적인 여론을 누구러 뜨리겠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삼성SDS의 상장 결정은 삼성그룹 전체의 성장 방향성과 글로벌 ICT 시장 판도 변화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굵직한 사안입니다. 하지만 석연치 않은 발표 시점에 대한 복잡한 해석들이 이어지면서 이번 상장에 대한 ‘의아한’ 시선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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