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만성 췌장염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대부분 업무상 필요나 스트레스, 혹은 습관성으로 술자리가 많은 탓이다. 췌장염은 자칫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호르몬 분비 계통 손상으로 발전할 경우 당뇨병을 합병하게 되고, 심한 경우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과음 뒤 나타나는 복통이 평소와 다르다고 느껴지거나, 몇 달 이상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 되고 있다면 한번쯤 췌장질환을 의심해 보자. 특히 업무상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의 경우 소량이라도 음주 후 등이나 옆구리 쪽이 아플 때, 혹은 속이 메스껍고(오심) 구토를 자주 할 때는 서둘러 전문의를 찾아 반드시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도록 하자.
췌장은 명치보다 약간 아래 등 쪽에 위치해 있는 장기다. 인슐린 호르몬을 분비해 당대사를 돕고, 음식물을 소화·흡수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급성췌장염이 생기는 이유는 70∼80%가 알코올과 담석증 때문이다. 특히 여성은 남성에 비해 알코올 분해 능력이 적어 남성보다 적은 양의 음주를 했을 때에도 쉽게 급성췌장염이 올 수 있다.
담석이 원인인 경우는 쓸개나 담도에서 만들어진 담석이 담도를 타고 내려오다 담도와 연결된 췌관을 막기 때문에 발생한다. 이밖에 고칼슘혈증이나 고지질혈증, 약물, 세균감염 등이 10% 정도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원인불명이다.
급성췌장염의 주된 증상은 복통이다. 가벼운 통증에서부터 참을 수 없는 극심한 통증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뭔가가 찌르는 듯한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서 어깨와 가슴, 등 쪽으로 퍼지는 느낌이 드는 것이 특징이다. 열과 함께 구역질과 구토 증상을 동반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 복부 주위 피부에 멍이 생기기도 한다.
만성췌장염은 장기간의 알코올 섭취 등에 의해 췌장조직이 섬유화되면서 췌장실질이 쪼그라든 상태를 말한다. 역시 잦은 음주와 폭음 습관이 발병 원인의 70∼80%를 차지한다.
다만, 금주를 하면 복통을 50% 정도 줄일 수 있다. 식사 후 소화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췌장염 예방을 위해서는 과음이나 폭음을 삼가고 소량의 술이라도 자주 마시지 않도록 하는 등 음주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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