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국 손이 뻗치니 모바일·가전 부진… '바닥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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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0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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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노트4 공개 행사에서 외국인들이 제품을 살피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삼성전자가 연속된 실적 부진에도 아직 바닥에 근접했는지 불확실하다. 4분기에도 반전이 쉽지 않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중저가에 대응하며 모바일 전략을 변경하고 있지만 단기적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 중국과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며 적정이익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 모바일 부진 지속… 반도체로 버텨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에도 모바일 쇼크가 이어지며 모바일과 연관된 시스템LSI 및 OLED 사업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TV, 에어컨 등 소비자가전도 성수기 효과가 조기에 끝나 부진을 보탰다.

매출 47조원, 영업이익 4조1000억원 외 부문별 예상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의 경우 비메모리 부문의 적자에도 메모리 선방으로 영업이익이 2조원을 소폭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부진한 모바일은 2조원에 못 미치고 디스플레이와 소비자가전도 손익분기점 안팎에 머무를 전망이다.

반도체는 공급 과점화된 구조로 인해 4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모바일은 업계 경쟁 심화로 불확실성이 팽배하다. 소비자가전의 경우 다시 성수기에 진입하게 된다.

부진이 계속된 모바일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하고 중저가 제품 비중이 늘어난 데 따른 판매가격 하락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는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공격적으로 집행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단기적인 마진 축소가 불가피하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에 깔려 있는 갤럭시 재고는 약 4000만대로 추정되는데 이 재고물량들이 타사 신규 안드로이드 제품과 비교할 때, 품질 대비 가격경쟁력이 열위에 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비용이 예상을 크게 넘어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 '벤드게이트' 무색한 아이폰의 위협

삼성전자는 4분기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노트엣지 등 디스플레이 디자인 및 스펙 차별화에 성공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애플의 아이폰6 및 아이폰6 플러스가 ‘벤드게이트’ 논란을 일으킨 제품 하자에도 초기 판매 호조를 보여 만만찮은 경쟁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또 4분기에 스펙과 가격경쟁력을 제고한 중저가 신규 스마트폰 시리즈를 준비 중으로, 중국의 중저가 시장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지만 단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정한섭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중저가 (모바일)라인업을 개선시키고 있다”며 “4분기부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본격적인 효과는 내년 2분기부터 이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도체는 공급자 위주 시장이 계속 유지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미세화 공정 확대 및 3차원(3D) 차별화 공정기술 상용화로 원가 개선을 통한 견조한 수익성이 예상된다. 부진한 비메모리 시스템반도체도 4분기 말 신규 14나노 핀펫 공정 가동에 따른 글로벌파운드리와의 파운드리 공조전략이 본격화되며 반전을 꾀할 수 있다.

◆ 삼성 위기가 한국 제조업의 현주소

전체적으로 삼성전자는 중국의 손이 뻗치지 않은 반도체만 제외하고 영역이 겹친 모든 사업이 부진했다. 이는 곧 중국 성장에 위협을 받는 한국 제조업의 현실을 대변한다. 즉, 치열해진 경쟁강도로 저성장 국면이 지속될 수 있다는 얘기다.

오상우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서 차지하는 모바일 부문의 이익은 여전히 매우 높은 편으로, 치열한 경쟁강도로 인한 마진율 하락과 재고 조정 등 수익성이 악화될 여지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KTB투자증권 진성혜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향후 고가폰의 차별화와 중저가폰의 공격적 가격인하를 통해 점유율 재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단, 라인업 재정비에 따른 재고비용 및 마케팅 비용증가에 따른 단기 비용 상승이 불가피해 내년 1분기까지 영업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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