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당국이 각종 부양책을 내놓고 있음에도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중국 경기 하강압력이 여전히 큼을 재차 입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일 발표한 11월 제조업 PMI가 직전월 10월의 50.8보다 0.5포인트 낮아진 50.3을 기록했다고 중궈정취안왕(中國證券網)이 이날 보도했다.
이는 시장전망치 50.6도 크게 밑도는 것으로 중국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체감경기는 여전히 침체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12개 시장전문기관 예상치 평균을 내 중국 11월 제조업 PMI를 50.6으로 예상한 바 있다.
중국 제조업 PMI는 지난 2월 50.2로 저점을 찍고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 8월과 9월 51.1, 10월에 50,8을 기록한 뒤 11월까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PMI는 50 이상은 경기확장을, 50 미만은 경기 위축을 의미하는데 11월 PMI가 기준선 50에 근접하면서 확장국면 유지에도 '비상등'이 켜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구체적으로 대기업 PMI는 51.6으로 전월대비 0.3포인트 하락했으며 중소기업은 각각 10월보다 0.7포인트, 0.9포인트 하락한 48.4와 47.6로 집계됐다. 생산지수는 0.6포인트 낮아진 52.5, 신규주문지수도 50.9로 0.7포인트 하락했다.
같은날 발표된 HSBC의 중국 11월 제조업 PMI 확정치도 잠정치와 같은 50을 기록해 경기 경착륙 우려를 더욱 고조시켰다. 이는 직전월 50.4를 크게 밑도는 것이자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생산지수가 49.6에 머물면서 지난 5월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취홍빈(屈宏斌) HSB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수 확대 속도가 부진하고 디플레이션 압력이 강한 가운데 고용 시장도 추가로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조업계가 회복 모멘텀을 잃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부정적인 해석을 내놨다.
최근 중국 당국이 직면한 경기 하방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각종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음에도 중국 경기 둔화세에 도통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고 있다.
중국 거시경제정책 주무부처로 알려진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지난 2개월간 무려 163조원 규모의 철도 및 공항 등 인프라 사업을 비준했으며 최근 통화당국인 인민은행이 28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하 카드도 내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등 주요지표는 물론 11월 제조업 PMI, 부동산 시장도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면서 4분기 중국 경기 전망에 그림자가 더욱 짙어진 것.
아울러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7.5% 달성도 힘겨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올해 중국 3분기 경제성장률은 2009년 1분기 6.6%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인 7.3%에 머물렀다. 현재 국내외 각 기관이 예상하는 올해 중국 성장률은 7.2%에서 7.4% 수준이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의 추가 부양책 실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만큼의 부양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시장에서는 추가 금리 혹은 지금준비율 인하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추측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앤디 시에 전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제조업 PMI가 50선 부근을 맴돌고 있는 것은 중국 경제가 난관에 봉착했음을 의미한다"며 "향후 중국 정부가 통화완화정책을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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