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1일 삼성이 신종균 삼성전자 IM(IT 모바일) 부문 사장을 유임시키면서 갤럭시 신화를 다시 쓰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동안 IM사업부의 실적 부진으로 신 사장의 교체설이 무성했지만 그가 IM부문 수장 자리를 지키면서 회사 측의 신뢰를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다.
IM사업부는 갤럭시 S와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내세워 한 때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약 70%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IM사업부는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 1분기 6조43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반등하는가 싶었지만 2분기 4조4200억원에 이어 3분기에는 1조7500억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핵심 역할을 했던 IM사업부의 실적이 하락하자 자연히 전사 영업이익도 3분기에 4조600억원까지 하락하며 위기설까지 불거졌다.
이 같은 삼성전자 무선 사업의 부진의 원인은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득세하고 있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샤오미·화웨이·레노버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자국에서의 성장을 바탕으로 해외로 진출하며 삼성전자와 애플 등 기존의 강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야심차게 갤럭시 노트4와 갤럭시 노트 엣지를 선보였지만 대화면을 장착한 애플의 아이폰6와 힘겨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의 신 사장 유임은 갤럭시 신화를 쓰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위기를 직접 타개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핵심부서로 자리 잡으며 비대해진 IM사업부의 몸집 줄이기가 진행될지 관심이다.
IM사업부는 휴대폰 사업 외에도 PC와 카메라 등 디지털이미징 사업과 미디어솔루션센터(MSC)의 콘텐츠 사업도 함께 맡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MSC사업부는 수장인 홍원표 사장이 글로벌 마케팅전략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존폐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이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전무)은 이날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며 신 사장의 유임 배경에 대해 “삼성전자가 휴대폰 사업에서 글로벌 1등으로 올라서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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