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오너 공백에도 자사주매입 1위…총7955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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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3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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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SK가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가장 많은 액수의 자사주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자사주 매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 SK가 올해(1월 1일부터 11월 15일까지) 총 7955억원어치 자사주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주 매입 상위 5개사 총 매입액 2조1030억원의 38%를 차지하는 액수다.

SK에 이어 삼성화재해상보험(3871억원), 현대자동차(3668억원), 삼성중공업(2886억원), 네이버(2650억원) 등이 자사주 매입 상위사에 이름을 올렸다.

SK가 자사주를 적극적으로 사모은 이유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주사인 SK와 SK C&C간 합병을 염두에 두고 지주사 매입에 나선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SK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SK가 아닌 SK C&C가 있기 때문이다.

최태원 회장은 SK C&C 지분 33%를 보유하며 SK C&C→SK→계열사로 연결되는 SK그룹 계열사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반면 최태원 회장이 보유한 SK 지분은 0.02%에 불과하다.

이에 SK의 비정상적인 지주사 체제를 해소하라는 요구는 끊임없이 이어져왔고, 가장 유력한 방법으로 지목된 것이 SK와 SK C&C의 합병이었다.

만약 두 회사가 합병하게 된다면 최태원 회장의 지분율은 급락한다.

하지만 SK와 SK C&C가 자사주를 많이 사들여 소각한 후 합치게 되면 오너 일가의 합병 법인에 대한 지분율은 높아진다.

SK C&C는 SK가 자사주를 매입하기에 앞서 2012년과 2013년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였다. 매입액은 각각 1808억원, 1763억원 씩이다.

여기에 최근 SK그룹이 임원 인사에서 SK C&C 사장에 최태원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박정호 부사장을 내정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을 염두에 둔 포석이란 분석에 힘이 쏠리고 있다.

박정호 사장은 SK커뮤니케이션즈 부사장 및 SK텔레콤 사업개발부문장 등을 역임했고 최태원 회장의 비서실장을 맡았다.

특히 1990년대 SK그룹의 한국이동통신 인수를 비롯,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등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면서 '인수합병(M&A) 대가'로 최 회장의 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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