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앞둔 LG상사, 본격 인적 구조 개편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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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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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박재홍 기자 =LG상사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구조개편에 이은 인적 구조개편을 통해 조직 슬림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상사는 전체 임직원 중 대리 직급 이상 구조조정을 통해 감원을 실시하는 것에 대한 경영진의 검토를 끝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는 대략 100여명 안팎이다. 구체적인 감원 시기는 설 연휴 이후 확정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정규직 직원수는 지난 해 말 기준 580여명 가량(해외법인 파견인원 및 등기임원은 제외)이다. 이에 따르면 감원 규모는 전체의 20%가량에 달한다. 5명 중 1명은 회사 밖으로 내모는 셈이다. 회사측은 별도의 보상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감원 대상 직원들은 직급과 근속 연수에 따라 위로금 명목으로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LG상사측은 이에 대해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LG상사 관계자는 "임의적인 임원 감축은 현재로선 계획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LG상사는 앞서 지난 달 중순께 희망퇴직 형태로 조직을 정리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이보다 강도높은 구조조정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팀 간의 통합 및 이동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상사가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은 지난 1990년대말 IMF 외환위기 당시가 마지막이다. 당시 LG상사는 경영악화 타개책의 일환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LG상사는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내실 경영을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LG상사는 최근 몇 년간 눈에 띌만한 성과를 시장에서 내지 못했다.

LG상사는 지난 2011년 매출액 13조9868억원, 영업이익 1625억원을 기록한 이래, 2012년 12조7938억원, 2013년 매출액 12조727억원, 2014년 매출액 11조3721억원 등 매출이 감소하는 추세다. 영업이익은 2012년 2055억원, 2013년 983억원, 2014년 1719억원으로 들쑥날쑥하고 있다.

LG상사는 지난 해 고강도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한 데 이어 최근 범한판토스 인수로 사업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돌입하며 내실 경영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범한판토스 인수를 통해 LG상사는 자원 및 산업용 원자재 트레이딩 사업에서 물류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고, 물류기능을 활용한 신사업 발굴 확대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송치호 LG상사 대표는 올 초 시무식에서 "지난해 세계경기 둔화, 자원가격 하락 등 어려운 경영환경 극복을 위해 건실한 사업 기반 구축과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다"며 "올해는 이를 기반으로 실질적인 성과 창출에 철저히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구조조정 역시 LG상사의 본격적인 성과 창출의 일환으로, 조직의 체질 개선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상사 업계 관계자는 "최근 종합상사들은 신규 수익모델 발굴과 조직 개편을 통한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효율성 제고나 구조조정 차원에서 조직을 새롭게 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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