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태계 복원의 대표적인 지표생물로 꼽히는 긴꼬리투구새우. [사진 제공=산청군]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생태계 복원의 대표적인 지표생물로 꼽히며 ‘살아 있는 화석’으로도 불리는 긴꼬리투구새우가 산청군 산청읍 차탄마을의 유기농 벼 경작지에 출현했다. 긴꼬리투구새우는 2004년 산청군 탑라이스 경작지에서 처음 확인된 이래 올해로 12년째 발견되고 있다.
산청탑라이스협회 오대환 회장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산청읍 일대의 유기농 탑라이스 경작지에서 일부 발견되던 긴꼬리투구새우들이 이달 들어 유기농 벼 재배단지에서 매우 왕성한 활동을 하며 유기농 벼의 생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3억년 전 고생대 때의 모습이 거의 변하지 않아 ‘살아 있는 화석’이라고도 불리는 긴꼬리투구새우는 포식성이 매우 강하고 다리를 이용해 흙을 휘젓고 다니면서 먹이를 찾는 습성 때문에 잡초 제거와 해충 발생 억제 등 친환경 경작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긴꼬리투구새우는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 등으로 1970년대 이후 자취를 감추었다가 유기농 친환경 농법을 장기간 도입한 차탄마을 탑라이스 경작지 인근에서 2004년 다시 발견된 이래, 친환경 농법을 도입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그 서식지가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오대환 회장은 "긴꼬리투구새우의 출현으로 잡초와 해충 방지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 경제적인 효과뿐 아니라 탑라이스의 품질 유지 측면에서도 일등 공신이라 할 수 있다"며 "특히 올해는 재배지 인근 지역에서도 긴꼬리투구새우가 대량으로 발견되는 등 지역 전체의 유기농 재배 환경 개선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산청군 유기농 탑라이스 단지는 2012년도 농림수산식품부가 선정하는 최고품질 쌀 생산단지 평가에서 최우수단지로 선정되는 등 국내 최고의 품질과 안전성을 가진 쌀을 생산하는 곳으로, 긴꼬리투구새우뿐 아니라 미꾸라지·도롱뇽 등 다양한 생물들이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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