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금융사, 안방 침투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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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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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중국 금융사들이 국내에서 빠른 속도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계 은행들이 위안화예금을 앞서워 영업에 나서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중국자본들은 국내 금융사까지 넘보며 호시탐탐 사업영역 확대를 노리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들이 성장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중국계 은행들은 1년새 자산을 많게는 2배 넘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말 기준 중국은행의 총자산은 19조418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말 12조6269억보다 53.8% 증가했다. 공상은행은 같은 기간 7조3580억원에서 13조5526억원, 건설은행은 6조7026억원에서 9조2563억원으로 각각 84.2%, 38.1%씩 늘었다. 이외에 교통은행이 4조245억원에서 6조9521억원으로 72.7%, 농업은행이 2조517억원에서 4조4589억원으로 117.3% 각각 성장했다.

이는 최근 위안화 예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상품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다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의 문이 열리는 등 중국계 은행들의 영업 환경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위안화 예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중국계 은행이 이를 기반으로 최근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면서 "향후 국내 기업들의 위안화 결제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영업 기반도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 금융사를 노리는 중국계 자본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금융사를 인수해 단숨에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중국 안방보험은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동양생명 인수를 승인받았다. 이는 중국자본이 국내 금융사를 인수한 첫 사례다. 안방보험은 지난 2004년 설립된 대형 종합보험사로 덩샤오핑 전 중국 국가주석의 손녀 사위가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안방보험은 지난해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 인수전에도 참여했다. 비록 단독으로 입찰해 유효 경쟁이 성립하지 않아 인수가 무산되긴 했지만 국내 금융사 매물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안방보험의 동양생명 인수를 시작으로 중국자본의 한국 금융업계 침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시도는 이미 최근 몇년간 이어져왔다. 공상은행은 2010년 광주은행 인수전에 참여했고, 중국 최대 민영 투자자본인 푸싱그룹은 지난해 LIG손해보험과 KDB생명보험 인수를 시도한 바 있다. 향후 우리은행을 비롯해 KDB생명, ING생명 등 금융사들의 매각 절차가 있을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에 금융당국에서 중국자본의 국내 금융사 인수를 승인해준 만큼 향후 이들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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