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권내 세계유산 협상 경위추궁…자민당, 외무성 조사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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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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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일본 총리실 페이스북]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서 조선인 강제징용 문제를 언급한 외무성의 '협상 실패'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일본 정권 내에서 나오고 있다.

7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은 조선인 강제 징용 문제를 언급한 외무성을 상대로 경위를 추궁할 방침이다.

교도통신은 이와 관련,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총무회장은 다음번 총무회 회의에서 외무성을 불러 사정 청취를 할 생각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지난 5일 독일 본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일본 정부 대표단은 영어 성명을 통해 세계유산 등재가 결정된 산업 시설에 "의사에 반(反)해 끌려간" 한반도 출신자 등이 "노동을 강요당했다(forced to work)"고 밝혔다.

이 설명 이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 스가 관방장관은 "forced to work가 강제노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의 성명 번역본은 강제성을 분명히 하지 않은 채 "원하지 않는데 일을 하게 됐다"는 표현을 썼다.

이 같은 일본 정부의 '물타기'식 발언은 강제 노동을 인정한 것으로 보일 수 있는 '과도한 양보'를 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산케이 신문에 의하면, '노동을 강요당했다'고 발언한 외무성의 대응에 대해 총리 관저 소식통은 "직업 외교관으로서 실격"이라고 말했고, 다른 정부 소식통은 "외무성이 한국에 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산케이는 또 지난달 21일 도쿄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때 세계유산 문제에 협력하기로 합의하면서 한반도 출신자의 징용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문구를 확정하지 않은 것이 이 같은 비판의 배경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이 신문의 취재에 응한 정권 핵심 인사는 "한국의 협상 태도가 이 정도로 심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5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결정된 일본 23개 산업시설 중에는 나가사키(長崎) 조선소, 하시마(端島·일명 '군함도') 탄광 등 조선인 수만 명이 강제노동한 현장 7곳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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