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수색대 2명, 북한군 DMZ 목함지뢰 매설에 당했다…군사분계선 또 뚫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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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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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의 DMZ 도발"…우리군 2명 북한 설치 목함지뢰에 당했다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지난 4일 오전 경기도 파주 인근 군사분계선(MDL) 남쪽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는 북한이 우리 수색대의 동선을 미리 파악하고 매설한 '목함지뢰' 때문으로 드러났다.

북한이 작년 말부터 DMZ 내에서 지뢰를 매설하는 징후를 포착했는데도 이에 대비하지 못한 국방부와 합참의 지휘 판단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군 당국은 10일 북한이 비무장지대(DMZ)에 지뢰를 매설한 것과 관련해 강력한 보복 응징 의지를 천명하고 북한에 대해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지난 4일 오전 경기도 파주 인근 군사분계선(MDL) 남쪽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는 북한이 우리 수색대의 동선을 미리 파악하고 매설한 '목함지뢰' 때문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북한군 목함지뢰의 모습. [사진=SBS 화면 캡쳐]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발표한 '대북 경고성명'을 통해 "우리 군은 수차례 경고한 대로 북한이 자신들의 도발에 응당하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이 이번 도발(목함지뢰 매설)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 오전 경기도 파주 인근 군사분계선(MDL) 남쪽 DMZ에서 수색작전에 투입된 우리 군 부사관 2명이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에 의해 발목 절단 등 중상을 입었다.

합참은 "이런 북한의 도발 행위는 정전협정과 남북 불가침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정상적인 군대라면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비열한 행위로서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국방부 전비태세검열단과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특별조사팀은 합동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장에서 수거한 폭발 잔해물이 북한군의 목함지뢰와 일치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국방부 전비태세검열단과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특별조사팀은 합동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장에서 수거한 폭발 잔해물이 북한군의 목함지뢰와 일치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정전협정 62주년기념식을 마친 UN사 대표, 참전국 대표, 중립국감독위원회 대표 등 참석자들 기념사진을 찍자 북한 병사들이 대응 촬영하는 모습.[사진=사진공동취재단]


북한군이 MDL을 불법으로 침범해 목함지뢰를 의도적으로 매설한 명백한 도발로 판명됐다고 합참은 덧붙였다.

이번 사고가 터지기 전 추진철책 통문을 1사단 수색대가 마지막으로 통과한 것은 지난달 22일이었다. 당시에는 아무 일이 없었다. 이를 토대로 합동조사단은 북한군이 지난달 말 이곳에 잠입해 목함지뢰 3개를 매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5일 무렵 근처에 있는 북한군 GP에서 주둔 병력 교대가 이뤄진 것도 합동조사단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MDL을 넘어와 사고 현장에 지뢰를 매설한 북한군이 이때 GP에 투입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군 특이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고도 이에 대비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합참의 한 고위 관계자는 "현장에서 지뢰나 부비트랩, 매복조 등에 대비해 필요한 조치를 더 했어야 했다"면서 "현장 지휘관의 전술조치에 과오가 있었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작년 말부터 북한군이 DMZ 일대에 지뢰를 매설하는 특이 동향이 포착됐는데도 국방부와 합참에서 적절한 대응 지침을 일선 부대에 하달하지 않은 채 사건만 터지면 일선부대와 현장 지휘관에게 책임을 돌리는 태도는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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