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폭스바겐 스캔들…이번엔 연비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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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0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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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폭스바겐 로고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폭스바겐 스캔들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디젤 차량의 배기가스 배출량을 조작한 혐의로 최대의 위기를 겪고 있는 폭스바겐이 이번에는 '연비조작' 문제에 휩싸였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3일 (이하 현지시간) 보도햇다. 

폭스바겐그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디젤 엔진 차량 뿐만 아니라 휘발유 차량에서도 배출가스 장치 관련 오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에서 "내사과정에서 유럽에서 판매되는 80만여대의 차량에서 이산화탄소 수치 불일치를 발견했다"며 "최소한 하나의 휘발유 엔진에서도 문제를 발견했다"고 시인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조작한 것은 당초 문제가 되었던 질소산화물 배출량 조작과는 다른 문제다. 질소산화물은 폐질환을 일으키는 오염물질로 배출가스 인증기준을 통과하기 위해 조작하는 것이지만, 이산화탄소 수치 불일치는 곧 '연비 조작'과 연결된다. 

폭스바겐은 앞서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으로 리콜대상이 될 차량을 총 1100만대로 추산한 바 있다. 여기에 이번 발표로 인해 80만여대가 추가됐으며, 폭스바겐 측은 추가 문제 발견으로 인한 손실이 22억 달러 (한화 2조 4900억)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소송비용과 벌금은 제외된 금액이다. 

이번 추가 조작사건으로 인해 폭스바겐의 위기는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망했다. 폭스바겐의 주가는 스캔들이후 3분의 1 가량 폭락한 상황이다. 

금융자문회사인 에버코어 ISI(Evercore ISI)의 자문인 아른트 엘링고스트는 로이터 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폭스바겐은 이번 스캔들로 우리를 모두 할 말 없게 만들었다"면서 "이건 폭스바겐의 내부 조사를 통해 밝혀진 것으로 보이며, 유럽 쪽 생산공정과 관계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BC는 폭스바겐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이번에 새로 문제가 발견된 80만여대의 차량은 폭스바겐, 아우디, 스코다, 시트 등이라고 전했다. 또 주로 디젤 차량이지만 휘발유 모델들도 포함돼있다고 보도했다.

폭스바겐은 현재 최근 불거진 조작사건 수습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투자자, 애널리스트, 규제당국들로 부터 늦은 대응으로 질타를 받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지적했다. 

한편 폭스바겐은 지난 10월 독일에서 판매량이 감소한 유일한 자동차 브랜드이다. 경쟁업체인 BMW 3분기에 놀라운 실적 성장세를 보였으며, 자신들은 배출가스 테스트 조작한 적이 없다고 3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앞서 지난 2일 미국 환경보호청은 폭스바겐그룹의 3000cc 디젤 엔진에서도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가 장착됐으며, 포르쉐 SUV 카이엔 등이 포함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폭스바겐그룹은 해당 발표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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