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년 만에 악수한 중국-대만 정상 "하나의 중국"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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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0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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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마잉주 대만 총통이 7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양안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양안 최고지도자가 테이블에 앉은 것은 1949년 분단 이후 66년 만에 처음이다.[사진=인민일보 웨이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

“우리는 뼈가 부러져도 살은 이어진 형제이자 물보다 진한 피를 가진 가족.”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양안 인민은 중화민족이며 염황의 자손.”
<마잉주 대만 총통>

중국·대만 관계 역사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여는 만남이 이뤄졌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은 7일 오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600여명의 취재진 앞에서 환한 웃음을 띠며 두 손을 꼭 맞잡았다. ‘역사적인 악수’는 약 70초간 이어졌다. 양안 최고지도자가 국가원수이자 정부 대표로 만나 서로 악수한 것은 1949년 국민당이 대만으로 건너가 양안이 분단된 후 66년 만이다.

시 주석과 마 총통의 각각 모두 발언 이후 회담은 비 공개로 50여분 간 진행됐다. 비공개 회담 내용은 양측이 따로 개최한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됐다.

특히 두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가장 집중적으로 논의한 내용은 ‘92 공식’의 재확인이었다.

92 공식은 양측이 지난 1992년 ‘하나의 중국’원칙을 인정하되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하나의 중국’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해석은 각자 하기로 합의한 것을 말한다.

마 총통은 이날 양안의 평화 발전을 위해서는 △92공식을 굳건히 견지하고 △적대상태의 완화 △양안 교류 확대 △양안 핫라인 설치 △ 중화민족 진흥을 위한 공동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도 “공동의 정치적 기초인 92공식 원칙을 확고히 다져야 한다”고 응답해다. 이어 “대만 독립 세력을 양안 평화의 최대 위협 세력이라고 지목하며 “대만 독립세력은 양안의 평화 발전을 저해하고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외 대만이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와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 해상 실크로드)에 참여하는 문제도 논의됐다. 시 주석은 “대만 동포가 ‘일대일로’ 건설에 참여하고 적당한 방식으로 AIIB에 가입하는 것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양안 정상회담을 정례화하는 문제도 테이블에서 논의됐지만 구체적으로 합의되지는 않았다. 마 총통이 제안한 핫라인 설치에 대해서는 즉각 추진하기로 했다.  

회담을 마친 두 정상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고량주 만찬'을 함께 했다. 마 총통은 이번 만찬을 위해 직접 '진먼(金門) 고량주'와 '마쭈라오주(馬祖老酒)'도 준비했다. 진먼과 마쭈는 모두 분단의 최전선인 대만 해협에 위치한 지명이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이날 '시마회(習馬會 시 주석과 마 총통의 만남)'을 생방송으로 보도하고 관련 기사를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시마회는 중화민족을 위해 역사의 새로운 장을 섰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민의를 살피고 민심에 순응한 것으로 양안 평화발전의 필연"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은 사설에서 '92공식은 대만해협 평화 유지하는 부적'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시마회에서 양안 지도자가 92공식을 견지하겠다고 강조한 것이 가장 주목할 부분"이라며 "이것이 양안관계와 평화발전의 정치적 기초라는 점을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선 중국이 대만 총통 선거를 두달 앞두고 파격적으로 양안 정상회담을 개최한 것은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그 동안 중국과 우호관계를 유지해온 국민당이 대만독립을 주장하는 민진당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 

실제로 이날 환구시보 사설은 "차이잉원(蔡英文) 후보와 민진당이 아직까지 대만독립을 주장하고 있다"며 "이는 대만의 미래에 시한폭탄을 심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대만 국민들이 차이 후보가 92공식을 견지하도록 압박해야 한다"고도 전했다.

다만 이에 대해 장즈쥔(張志軍)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임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대만 선거에 개입하지 않는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중국 대만 양안 일지[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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