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국의 10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안정적인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CNN,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이 잇따라 전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는 지난 달보다 27만 1000여 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는 경기 동향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지표로, 시장 예상치(18만 5000여 명)를 크게 웃돌았다.
민간 부문 취업자 수도 26만 8000명 증가했다. 서비스 업종(24만 1000여명 증가)과 교육·건강, 소매업(4만 4000명 증가) 등에서 호조세를 보였다. 다만 원유 등 에너지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아 광공업 등 일부 제조업 분야에서는 취업자 수가 줄었다.
실업률은 9월보다 0.01% 하락한 5.04%로 나타났다.
취업자의 평균 시급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5%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실업률·업종별 신규고용 추세 등 전반적인 고용 개선 상황을 감안할 때 이번 임금 상승률이 일회성은 아닐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염두에 두고 있는 12월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앞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일자리가 늘고 중앙은행의 연간 인플레이션 목표치 2%가 달성되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연내 금리 인상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금융시장 불안 요소가 완화되고 있다"며 "10월 FOMC에서 ‘대외 부문’ 관련 문구가 삭제된 것도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고 지적했다.
다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는 12월 15일 이전까지 발표될 또 다른 경제 지표의 결과가 금리인상을 결정하는 또다른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률, 부동산 외에 달러화 가격, 중국∙브라질발 경기지표, 주가지수 등 좀 더 다양하고 광범위한 지표들이 금리 인상 여부의 판단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도이체방크는 "12월 FOMC까지 남아 있는 다른 경제지표들도 비교적 안정적일 것으로는 예상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금융시장이 완전히 안정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금융시장에 큰 변화가 생기지 않는 한 연내 인상 전망이 유력한 상황에서 향후 관심사는 '인상 속도'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옐런 의장이 '점진적 인상'을 언급했던 만큼 12월 열리는 FOMC에서 ‘점진적’이라는 문구가 추가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인상 속도에 대해서는 연준과 시장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현재까지는 시장에서는 내년 말까지 3번가량, 연준 위원들은 4~5번 차례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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