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겨울이 오고 중국발 초미세먼지 공포가 우리나라까지 확산됐다. 최근 중국 대륙을 뒤덮는 심각한 스모그, 대기오염은 당국이 조속히 해결해야할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중국 대기질 악화의 주요 요인 중 하나는 바로 자동차의 배기가스다. 도시화가 빠르게 추진되고 전국 각지를 오가는 자동차량이 급증하면서 방출되는 오염물질도 급증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친환경 자동차'를 주목하고 있다. 친환경자동차는 환경보호, 대기오염 개선은 물론 첨단 제조업의 구현으로 중국의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최근 공개된 ‘13차 5개년(2016~2020) 규획’ 로드맵에서도 친환경 자동차를 핵심발전 산업 중 하나로 선택했다.
친환경자동차 관련 소식이 나올 때마다 주가가 크게 뛰는 테마주 중 하나가 바로 상하이푸톈이다. 정확하게 상하이푸톈은 전기차 보편화의 필수 인프라인 충전소 관련 기업이다.
1951년 설립된 상하이푸톈의 시작은 통신장비제조업체였다. 각종 통신장비는 물론 인쇄기, 전기관련 부품 등을 생산한다. 모회사는 중국푸톈그룹으로 중국푸톈은 최근 빠르게 사업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통신은 물론 국방, 철도, 항공, 수리, 전력, 은행 등 다양한 분야에 출사표를 던지고 아시아, 아프리카와 유럽까지 세력권도 넓히는 중이다. 특히 최근 당국의 ‘친환경자동차’ 산업 지원 및 확대 전략 추진의 흐름을 타고 친환경에너지 분야에 힘을 모으는 분위기다.
중국푸톈의 이러한 변화를 상하이푸톈도 함께하고 있다. 최근 출자를 통해 자회사 상하이푸톈에너지과학기술유한공사를 설립했고 충전소 시장에 뛰어들었다. 선전시 전기차 충천소 조성 사업을 지원하는 핵심 설비·부품 공급업체로 선택되기도 했다. 전기차 충전소 조성 솔루션도 제공하면서 중국 대표 전기차 충전소 설비업체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상하이푸톈의 실적은 부진하고 주가 상황은 불안하다. 통신장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친환경 사업 확장 등에 따른 지출이 늘면서 실적은 하락세를 탔다. 주가는 지난해 말 시작된 중국 증시 급등, 친환경 테마주에 대한 관심 급증으로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증시 상승 곡선을 따라 쭉 치솟았다가 지난 6월 중순 이후 급락세와 함께 뚝 떨어졌다.
하지만 중국푸톈이 든든히 상하이푸톈을 지탱하고 오랜 역사와 경험을 통해 쌓은 산업인프라와 실력, '대세'가 확정된 친환경자동차라는 확실한 '장기적 성장동력'까지 갖추고 있어 중·장기적 전망에는 확실히 그린라이트가 켜져 있다는 평가다.
지난 17일 중국 국무원은 ‘전기차 충전인프라 설비 발전 가이드라인(2015-2020)’을 발표하고 2020년까지 신규 충전소 1만2000곳, 충전기 480만개 설치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최근 중국 당국의 지원책 등에 힘입어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빠르게 늘고 있다. 10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총 2만4310대로 전달 6770대 대비 무려 259%라는 폭발적인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 들어 9월까지 친환경자동차 판매량은 13만6733대로 전년 동기의 3.3배를 기록했다.
글로벌 회계법인 KPMG는 2025년 중국 전기차의 전체 시장에서의 비중이 지난해 0.3%에서 11~15%수준까지 껑충 뛸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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