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등 외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러시아를 국빈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국 정상은 국제 테러와의 전쟁에 있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이스라엘과 러시아가 국교를 회복한 지 25주년이 되는 해다. 네타나후 총리의 이번 러시아 방문에 대한 명분이기도 하다. 다만 잦은 방문 횟수가 눈에 띈다. 네타냐후 총리가 러시아를 방문한 것은 1년 새 벌써 세 번째다. 같은 기간 단 한 번만 미국을 찾은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지난 2000년 이후 이스라엘 총리가 러시아를 방문한 것은 모두 13차례다. 지난 2009년 집권을 시작한 네타냐후 총리의 러시아 방문 횟수는 절반이 넘는 7번이나 된다. 이스라엘의 '러시아 친화적' 외교에 다른 목적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러시아의 무기 보유 능력도 이스라엘 정부가 탐내는 부분이다. 러시아는 이란의 무기 공급책 중 하나다. 최근 이란 측에 S-300 미사일 시스템을 제공하기도 했다. 장기적으로는 러시아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러시아가 이란 측에 새로운 무기 등 군사적 지원을 중지하도록 하면 이란의 무기 수입길을 막을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반면 러시아와는 달리 미국은 이스라엘에 눈엣가시로 비춰졌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은 올 초 핵무기개발 의혹에 따라 이란에 가했던 경제·금융 제재를 전격 해제했다. 최대 산유국 중 한 곳인 이란은 제재 해제 이후 원유 생산량을 제재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겠다고 강조하는 등 원유 카드를 들고 중동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때문에 임기말을 앞두고 있는 오바마 행정부보다는 제2의 실세로 떠오르고 있는 푸틴 대통령과의 친분 정치가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서둘러 내린 것으로 보인다. 네타나휴 총리는 국내 행사에서 연설할 기회가 생기면 종종 "세계 최강국인 러시아와 이스라엘의 관계가 더 돈독해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국가안보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친(親)러시아 노선을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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