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최근 기준금리 인상 요건이 강화됐다고 밝혔다. 스탠리 피셔 부의장은 이달에 금리를 올릴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결국 미 금리 인상은 이르면 9월, 늦어도 12월에는 이뤄질 전망이다. 시간 문제라는 얘기다. 미 소비자신뢰지수도 예상치를 웃돌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소기업고용지수 또한 증가세다. 피셔 부의장은 "고용시장이 완전고용에 가까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 인상 속도는 경제 성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도 했다.
미 금리 인상 시기와 횟수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8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를 눈여겨 봐야 한다.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일 경우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그러나 미 금리 인상은 미국 내 경제 상황을 먼저 고려해 결정될 것이다. 현재는 미 금리 인상 조건이 충족된 상태로 볼 수 있다. 그동안 미 금리 인상 연기와 국내 금리 인하에 초점을 맞췄던 투자전략을 수정할 시기다.
우선 미 금리 인상은 달러화 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 금값 하락과 신흥국 금리 인상도 가져온다. 신흥국 자본 유출을 촉발해 금융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
당장 주식시장 조정이 불가피하다.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시장 조정도 뒤따르게 된다. 이런 불안감은 채권이나 금, 머니마켓펀드(MMF) 같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불러오게 된다.
하지만 금리가 오르면 채권 수익률도 하락한다. 달러 강세에 따른 금값 하락도 피할 수 없다. 투자에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미 금리 인상이 여전히 진행중이라는 방향을 염두에 두고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미국이 2015년 말 금리를 올린 이후 추가 인상 시기가 연기되면서, 각국이 단기적인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이런 틈을 타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던 투자자는 낭패를 볼 가능성이 있다.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장 흐름을 잘 읽어야 한다. 미 금리 인상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투자시장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 당분간 저성장 국면이 지속될 공산도 크다. 특히, 해운·철강·조선업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을 감안하면 국내 경기 전망 또한 밝게 보기 어려운 현실이다.
시장이 불황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면 불황형 투자처에 주목해야 한다. 주식(비상장 포함)이나 주택을 포함한 부동산 매매차익 투자는 금리 인상과 경기 부진 탓에 지양하는 게 좋다.
대표적인 불황형 투자처로 불경기와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변동성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경매, 부동산 부실채권(NPL), 대출투자, 외환거래(FX), 도박산업, 미준공건축물 투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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